소협, 소비자에겐 높은 가격 받고 소수 주주에게 고액배당

[한국농어촌방송=나자명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는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 가맹본부의 재무구조를 검토한 결과 동종업계 대비 낮은 원가율과 비싼 가격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지속해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현재 아이스크림은 디저트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매시장은 물론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브랜드들도 고전 중이다.

그럼에도 배스킨라빈스는 매출액 및 가맹점 수 증가에 있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신메뉴 개발을 통해 소비자 니즈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는 평가와 동시에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배스킨라빈스의 가격 적정성을 검토해 보았다.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중 가맹점 수가 10개 이상이며 재무제표가 공시되는 업체는 배스킨라빈스, 나뚜루 단 2곳이다. 그 중 배스킨라빈스의 가맹사업개시일이 가장 오래 되었으며, 2017년 기준으로 가맹점 1238개, 직영점 88개로 가장 많다.

최근 타 업체들의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인 반면 배스킨라빈스는 압도적인 가맹점 수를 나타내고 있으며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맛에 따른 차이는 없고 중량에 따라 차이가 나며, 2012년 10월 사이즈별로 최소 12%이상씩 가격 인상 후 싱글레귤러(115g) 2800원부터 하프갤런(1200g) 23,500원까지의 가격구성은 현재까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국내에 비슷한 규모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없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제 값’여부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다. 다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표방하며 소매시장 아이스크림에 비해 약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주원료는 원유, 유크림, 설탕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맛의 종류에 따라 기호식품이 추가되는 정도라 브랜드 유명세에 따른 고가의 가격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스킨라빈스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고시한 식품관련 표시기준을 따르는 수준이며 원재료 별 함량이나 유해성 재료에 대한 표시는 빠져있고 원재료의 원산지 정보는 일부 표시되어 있기는 하나 종류에 따라 제공 범위가 다르고 아이스크림의 주원료인 원유에 대해서는 원산지, 함량 모두 표시하지 않고 있다.

비알코리아(주)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 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배스킨라빈스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중 2011년도에는 52.0%였으나 매년 증가하여 2017년도 약 67.0%로 증가하며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비알코리아(주)의 손익계산서는 매출액을 제외하고는 두 브랜드를 구분할 수 없으나 배스킨라빈스의 매출액이 67.0%를 차지하므로 전체 금액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2012년 가격인상을 단행함과 동시에 매출 원가도 낮아져 영업이익률이 2012년 9.1%, 2013년 10.9%로 증가했다.

2013년도 이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으나 7개년도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9.0%로 동종 식품인‘낙농제품 및 식용빙과류’의 영업이익률이 5.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매출원가율은 46.4%로‘낙농제품 및 식용빙과류’의 매출원가율이 67.5%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비알코리아(주)는 허영인 외 3인이 66.7%, ‘Dunkin’ Brands Group, Inc.‘ 이 33.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매년 당기 순이익의 약 30%에 해당하는 현금배당을 해왔다.

2011년부터 지급한 배당금의 총액은 795억 원이며, 2016년 비알코리아의 배당률과 배당성향은 각각 178.8%와 30.0%으로 ‘낙농 제품 및 식용빙과류’의 배당률과 배당성향이 각각 19.1%, 13.9%인 것에 비하면 배당률은 9.4배, 배당성향은 2.2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를 통해 비알코리아(주)의 현금 수준이 매우 양호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비싼 소비자가격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로선 가격 인상의 요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비알코리아의 재무상황으로는 가격인상의 요인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원유가격 인상을 이유로 유제품 및 일부 아이스크림 류 가격 인상 흐름에 편승하지는 않을지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다.

또한 2017년도 비알코리아(주)의 재무상황은 2012년 가격인상 직전인 2011년도의 재무비율과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가격인상을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

가격인상을 통해 영업이익률과 배당을 높이는 것은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회사 및 주주의 지나친 이윤추구는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또한 다양화, 고급화를 앞세워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충분한 원재료 정보 및 가격 적정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여 소비자들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아이스크림 포함 확장되어 가는 디저트 시장에서의 가격 감시와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를 위한 충분한 정보제공에 대해 지속적인 요구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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