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이야기 3회 - ‘엉터리’ 반려동물 통계...조사마다 55만 가구 차이 ]
[한국농어촌방송=정지혜]올해도 몇몇 금융기관과 반려동물 관련 업체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표본만 뽑아서 시행하는 설문 조사이다 보니 조사 결과에 따라서 오차가 크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엔 제대로 된 반려동물 관련 통계가 없기 때문인데요. 실태를 조사해봤습니다.

최근 들어 각 단체나 기업에서 각자 반려동물 관련 통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 ‘2018 반려동물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작년 발표한 반려동물 관련 보고서에 이어 1년 만에 나온 보고서입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펫사료협회에서, 지난 3월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동물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먹고사는이야기 3회 - ‘엉터리’ 반려동물 통계...조사마다 55만 가구 차이 ]

하지만 각 통계를 보니 조사 결과가 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 반려동물 통계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반려인의 숫자부터 수십만 가구의 차이가 났습니다. 반려동물 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가 오히려 시장의 현황을 왜곡하는 셈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KB금융지주의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1%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한국펫사료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고 답한 가구는 27.9%였습니다. 2.8% 포인트 차이입니다. 이를 통계청 자료에 맞춰서 환산하면 한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한 마리만 기른다고 가정해도 55만 마리의 차이가 납니다.

반려동물의 월 평균 양육비 통계 역시 조사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국펫사료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매달 지출하는 반려동물 양육비가 10만 원 초과라고 답한 반려인은 45.4%였습니다. 
반면 KB금융지주의 통계에 따르면 매달 지출하는 반려동물 양육비가 10만 원 초과라고 답한 반려인은 67.4%였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월평균 지출액이 10만 원을 초과하는 가구 수의 통계가 22%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반려동물 통계의 오류의 원인으로 공신력 있는 반려동물 통계의 부재를 탓합니다. 현재는 공신력 있는 통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전화INT.  정호원 이사 /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국의 반려동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INT 최영민 회장 / 서울시수의사회

어떤 산업에서든 통계는 발전의 초석이 되는 기초자료입니다. 반려동물의 복지 향상과 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통계의 작성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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