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없이 빠른 치유, 상용화 성공 시 약 15조원 규모 세계시장 열려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이제는 수술 후에도 염증이나 흉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장관 유기준)는 홍합이 바다 속 바위 등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접착 단백질을 활용하여 수술용 실을 대체할 수 있는 홍합유래 순간조직접착제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에 사용하던 수술용 실은 몸속에서 이물질로 작용하여 염증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약한 조직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의료 접착제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기존의 수술용 실을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연구단장 차형준)이 이번에 개발한 순간조직접착제는 수술용 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홍합이 바다의 젖은 바위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홍합접착단백질에 청색파장의 빛(가시광선)을 쪼여 접착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곤충의 관절에서 발견되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결합물질(dityrosine)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홍합접착제는 기존 소재가 가졌던 한계인 충격, 인체에 대한 독성, 접착력의 문제를 모두 해결한 것으로 인체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며 보다 빠르게 흉터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의료봉합 및 접합시장 규모는 연간 140억 달러(한화 15조원) 규모로 홍합 유래 조직접착제 상용화가 성공할 경우 세계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소재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 IF8.5)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차형준 교수는 “향후 다양한 생체조직의 접합 및 접착을 위한 기반기술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활용한 약물전달 및 지혈제로의 응용연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진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지구 생물의 80%가 해양에 살고 있을 정도로 해양수산생명자원의 다양성이 높지만 아직 개척할 것이 많은 분야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해양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까지 약 4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신소재 및 대체소재의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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