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미국 위스콘신대학과 공동연구로 토종황국균 ‘KACC 93295’ 분리 성공...토양 안전 식탁 안전 기대

[한국농어촌방송=홍지선 기자] 우수한 우리의 토종 곰팡이가 인체에 해로운 독소를 막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플라톡신 생성 억제 황국균 현미경 사진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메주에서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곰팡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아플라톡신’(flatoxin)은 보리와 밀, 옥수수, 땅콩, 고추, 참깨, 콩 등 다양한 곡물에서 발생하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Aspergillus flavus)라는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곰팡이 독소다.

이번에 분리한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는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억제하고, 이 독소를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의 생장도 막았다.

분리한 균주를 아플라톡신을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와 섞어 배양한 결과, 아플라톡신이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기존의 아플라톡신 양은 줄었으며, 이 곰팡이를 걸러낸 액체(배양여액)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 10배 희석액에 대조군을 넣었을 때는 아플라톡신이 생성됐지만,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를 넣었을 때는 생성되지 않았다.

이 균주는 메주와 누룩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메주에서 분리했으므로 식품에 사용해도 안전하다.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곡물을 먹은 소가 우유를 생산하면 우유도 오염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균주를 토양에 뿌림으로써 곡물의 아플라톡신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과장은 “동물과 어류에 생리 장해를 일으키는 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견한 토종곰팡이가 아플라톡신 생성을 막아 식탁의 안전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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