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매거진W 289회 - “하루 한 끼라도 든든하게”...원각사 무료급식 나눔]

[한국농어촌방송=정지혜 기자] 노년층의 집합소라고 불리는 종로3가의 탑골공원은 새해에도 많은 어르신들이 찾고 있습니다. 한 끼를 챙겨먹기도 어렵다며 한숨을 내뱉는 어르신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요.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에 정지혜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의 가장 중심지인 종로3가에 위치한 탑골공원은 유서가 깊은 사찰 터였습니다. 1465년 세조는 이 곳에 원각사라는 새 절을 짓고 각별히 보호했는데요. 이 때 같이 세워진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지금까지도 탑골공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500여년이 지난 지금 탑골공원은 대중의 무관심속에 노년층의 휴식 공간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65세 이상 어르신의 무임교통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할아버지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은 탑골공원이 있는 '종로3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탑골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따듯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원각사가 있었을 당시 공양장소였던 터에 위치한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입니다. 1993년 탑골공원에 있는 원각사지 10층 석탑에 새겨진 경구의 의미를 알리고자 노인들에게 빵을 나누면서 시작된 나눔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10여명의 봉사자들은 청포묵 무침, 샐러드, 잡채 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했는데요. 여기에 따끈따끈한 떡만두국을 더했습니다. 11시 30분부터 배식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10시가 되기 전부터 길게 줄을 서신 어르신들을 보니 봉사자들의 손이 더 바빠집니다.

INT. 정원일 봉사자 / 서울시 대림동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원각사 무료급식소에는 하루 평균 250여명이 방문합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진행하는데 어려움도 많습니다.

[소비자매거진W 289회 - “하루 한 끼라도 든든하게”...원각사 무료급식 나눔]

INT. 지견스님 / 원각사 주지

한편 지난 4일 관음사에서는 관세음보살 점안 대법회를 열었습니다. 점안식은 불상·불화·만다라 등 불교신앙의 대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종교의식으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의현스님을 증명법사로 원각사 주지 지견스님과 대구 정법사 주지 해정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INT. 의현스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하루 한번 곡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인 원각사 무료급식소, 앞으로도 이웃을 위한 아름다운 나눔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더 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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