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청년몰 개장 19개월만에 14개 중 2개만 영업

진주시 청년몰 청춘다락이 개장 1년 7개월만에 14개 점포 중 12개 점포가 폐업하고 현재 2개의 점포만 영업 중으로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차 청년몰이 실패라는 평가 속에 총 사업비 11억 3600만원이 투입된 2차 청년몰 11개 점포가 27일 개장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청년창업 지원과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개점한 진주시 청년몰 청춘다락이 1년 7개월만에 실패의 위기에 처했는데도 진주시가 2차 청년몰을 개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시는 2차 청년몰은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하는 등 활성화를 추진하면서도 현재 2개의 점포만 운영되고 있는 1차 청년몰에는 활성화 지원의 명분이 없다는 입장으로 기존 상권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는 1차 청년몰을 떠나간 상인들에 대해 영업 부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정 등의 이유로 파악하고 있지만 실제 폐업 점포들은 장사가 되질 않아 폐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무책임한 행정도 지적되고 있다.

1차 청년몰인 청춘다락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비 등 총 3억 5000만원(시비 2500만원)으로 2017년 5월 진주중앙시장내 2층에 14개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중기부 공모사업으로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청춘다락은 20~30대 청년사장들이 스시, 수제맥주, 아이스크림, 커피, 일본식 라면, 마카롱, 꼬치, 고로케 등의 음식을 판매했다.

청춘다락은 초창기에는 시의 대대적인 홍보와 이벤트 등의 지원으로 생기가 돌았다. 하지만 개점 8개월만인 지난해 1월에는 절반 정도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개점 1년 7개월만인 지난달 말에는 기존 14개의 업소 중 2개 만이 영업중으로 사실상 전체 상권은 폐업의 위기에 놓였다. 남아있는 2개 업체가 4개의 점포로 간간이 영업을 유지해 가고 있다.

청춘다락의 실패의 위기는 개점 초기부터 진행됐는데 점포들이 빠져나가면 시는 재공고를 통해 업체 모집을 했지만 빈점포를 채우지 못했고 기존 업체들의 점포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점포를 채웠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청춘다락 2차 청년몰을 조성하고 27일 개장했다. 2차 청년몰인 '비단길청년몰'은 1차와 같은 중기부 공모사업으로 11억 3600만원(시비 4억 5400만원)의 사업비로 조성했다.

비단길청년몰은 11개의 업체가 입주하는데 취급 메뉴는 1차와 비슷한 디저트, 일본가정식, 중식, 돈가스, 스시 등이다. 다만 포토존과 테이블존, 이벤트존 등의 공용공간을 조성해 1차보다는 영역을 확대했다. 공용공간은 청년몰을 찾은 고객들을 위한 휴게공간 및 각종 행사 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차 청년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전통시장의 활기를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1차 사업이 실패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2차 사업의 흥행에 대해 지역민들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2차 청년몰은 당초 20개 업체를 모집 계획이었지만 11개의 업체만 입점하면서 2차 청년몰의 활성화가 어렵다는 전망이 일각에서는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시에서는 1차 청년몰 활성화 보다는 2차 청년몰 개장에만 공을 들이고 있어 전통시장의 활기를 도모한다는 원래의 계획보다는 실적 위주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차 청년다락에서 사업에 실패한 일부 청년상인들은 현재 다른 곳에 가게를 차리거나 대학에 복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1차 청년다락에서 가게를 폐업한 A씨는 “하루 3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장사가 되질 않아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며 “폐업한 상인들은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차와 2차는 전혀 다른 사업이기 때문에 지원할 명분이 없다. 1차는 현재 그대로 두자는 입장이지만 2차 개점 후에 1차에는 2차와 연계해 대규모 사업장 등을 입점해 활성화할 계획이다"며 "1차에서 폐업한 점포들은 영업 부진이 아닌 다른 이유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7일 오전 10시 ‘진주중앙시장 비단길 청년몰’이 개장식을 가졌다. 개장식에서 조규일 진주시장은 “비단길청년몰이 중앙시장을 젊고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며 “청년상인 여러분이 이곳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시와 시장 상인회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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