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5월 초과 공급 예상량 전량 시장격리...월동배추 가격 안정 위해 긴급 추가대책 추진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기준 월동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2598원으로 1주일 전 대비 2756원보다 5.7% 하락, 1년 전 대비 3067원보다 15.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포기당 도매가격은 12월 1,230원이던 것이 올해 1월 상순에 1,065 원으로 형성됐다가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975원으로 하락해 평년대비 37.6%나 떨어진 상태다.

지난 가을 날씨가 좋아 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늘면서, 지난해 9월 포기당 6천원을 훌쩍 넘던 배추 값은 절반 이하로 떨어져, 한때 '금추'라고까지 불렸던 배추의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이에 농민들은 정부가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를 산지에서 폐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차라리 정부 보상비 몇 푼이라도 받겠다며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급 증가 등으로 가격이 평년보다 38%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는 월동배추의 가격 안정을 위해 수급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월동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1.7% 증가하였고 단수도 7.0% 증가하여 생산량이 8.9% 증가한 33만6천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 생산량(309천톤)보다 2만7천 톤, 작년 12월말 전망치(32만7천톤)보다 9천 톤 늘어난 것으로, 11월 이후 기상여건이 양호해 생육이 지속적으로 촉진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동배추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최근 3년 연속으로 발생한 한파 피해로 김치업체 등 대량 수요처의 저장량이 증가해 소비도 감소하면서 최근 배추가격은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으며, 월동배추 출하 대기 물량이 많아 향후 가격도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는 지자체 등과 협조하여 12월 하순~1월 초과공급 예상량 2만 2천톤에 3천톤을 추가해 총 2만 5천톤 시장격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수급상황을 재점검하여 추가 대책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수매비축 3천톤을 추진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한 출하정지를 당초 8천톤에서 1만톤으로 확대하여 실시했다.

또한, 전남도 자체 산지폐기도 당초 9천 톤에서 1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였으며, 21일까지 대상 포전을 확정하여 27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산지유통인 등도 자율적으로 2천 톤 감축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협 매장에서 설 성수기를 맞아 시중가 대비 20~30% 할인판매를 적극 실시하여 소비도 촉진해 나간다.

농식품부는 현재 추진 중인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현 시점에서 월동배추 수급상황을 재점검한 후 추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여 수급․가격을 선제적으로 안정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마련할 추가 대책은 2월부터 월동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는 5월 상순까지 초과 공급 예상량 전량을 대상으로 시장격리 등 가격안정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수급점검회의 등을 통해 현장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여 보다 가시적인 수급․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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