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3일 만에 분해해 천연 비료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토종 미생물 복합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2017년 기준 하루 평균 1만 4,700톤으로, 정부가 2차 오염 예방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금지하면서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에서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 복합제는 김치에서 분리한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페시언스(Bacillus amyloliquefaciens)’ 등 3종의 토종 미생물로 만들었다.

이 미생물들은 어떤 종류의 음식물이든 빠르게 분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이 분해되는 데 7일이 걸리는 데, 음식물 쓰레기 1kg당 미생물 복합제 30g을 뿌렸더니 3일 만에 분해됐다.

또한, 냄새의 원인인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도 90%가량 줄었다.

분해 산물에 옥태분말(기름 등을 추출한 후 남은 옥수수 알로 만든 분말) 등을 섞어 만든 퇴비를 분석한 결과, 유기물 함량이 48.22%로 시판 중인 가축분 퇴비(42.76%)보다 높아 활용도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개발한 미생물복합제를 지난해 11월 특허출원(음식물 쓰레기 분해능 및 악취가스 감소능을 갖는 미생물 발효제 및 그 제조방법.(10-2018-0161782))했으며,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 농업미생물과 김남정 과장은 “이 미생물 복합제를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활용하면 냄새는 줄고 유기물은 풍부한 천연 비료를 만들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