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는 진드기 구제용 살충제 쓰지 않아... 안심하고 먹어도 돼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먹거리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닭고기에까지 번지고 있어 (사)한국육계협회(회장 정병학)가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먹거리 안정성에 관한 우려가 닭고기에까지 미치자 한국육계협회가 공식입장을 내놓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 일부 캡쳐>

한국육계협회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육계는 진드기 살충제를 쓰지 않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이번 살충제 파동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번의 계란 살충제 피해 문제는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산란용 닭에 기생하면서 많은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는 닭진드기(일명 와구모)를 구제하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살충제 독성의 일부가 계란에 잔류됨으로써 인체에 해를 일으킬 수 있다.

닭진드기는 가금류의 피부에 기생하면서 흡혈을 통해 생존해 나가는 기생충으로서 1년 이상의 장기간 동안 폐쇄된 닭장(일명 케이지) 속에서 사육되고 있는 산란용 닭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낮에는 닭 사육장 내 수많은 작은 틈새 속에서 잠복해 있다가 야간에 주로 활동하는 해충이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용 닭과 고기를 생산하는 육계는 모두 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육목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사육 환경과 사육기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게 육계협회 측 설명이다.

육계협회는 "산란용 닭에서 발생하는 닭진드기 문제가 육계에서는 발생되지 않아서 살충제에 의한 인체 피해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우선 산란용 닭은 좁고 폐쇄된 공간에서 1년 이상 장시간 동안 사육되는데 비해 육계는 약 30일 내외의 짧은 기간 동안 사육된 후 동시에 전체를 도축장으로 출하된다. 이후 축사를 완전히 비운 후 3∼4주일에 걸쳐 축사를 세척, 청소하고 소독하는 휴지기간을 거친 다음 다시 병아리를 받아서 30일 동안 사육하고 출하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닭진드기는 닭이라는 기생숙주가 있어야 생존하는 기생성 해충인데 반해 육계의 경우 사육과정에서 출하 후 3∼4주간의 휴지기간 동안에는 축사 내에 진드기의 숙주인 닭이 없으므로 닭진드기의 서식조건을 근본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점이 육계에서 닭진드기가 발생하지 않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

또 닭진드기는 좁은 틈새 사이에서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산란용 닭의 경우 축사 내에 수많은 케이지가 결합되어 설치되어 있어 구조상 많은 틈새와 작은 공간이 형성됨으로써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반면 육계는 넓고 단순한 평사 구조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닭진드기의 기생조건이 불가능한 점도 육계에서의 닭진드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산란용 닭은 좁은 케이지 내에서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사육되므로 닭진드기와 같은 해충이 쉽게 붙어서 흡혈하기 용이한 구조인데 반해 육계는 넓은 평사에서 자유롭게 활동한다. 이에 닭진드기와 같은 해충이 붙을 경우 바닥에 깔린 깔짚을 이용해 닭의 고유 습성인 모래목욕을 하는 과정에서 닭진드기가 붙을 수 없는 점도 닭진드기 문제가 없는 요인 중의 하나라는 게 육계협회의 설명이다.

육계협회는 "육계에서는 닭진드기의 부착과 서식이 불가능해 당연히 육계 사육농가에서는 닭진드기 구제를 위한 살충제의 사용이 근본적으로 불필요하기 때문에 닭고기는 살충제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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