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건설, 대량 하자 발생으로 입주 지연 사태 벌어져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진주 향토기업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립 후 하자보수 관련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어 지역민들의 지역 건설사들에 대한 신뢰감이 추락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건설사가 건립한 아파트들은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분양 성공 행진을 이어갔지만 건립 후에는 하자보수와 관련된 문제들을 외면하는 행태로 이어지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입주 전 대량 하자 발생으로 입주가 지연되는 등 지역사회에서 큰 물의를 빚으면서 지역 건설사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또한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아파트 입주민들은 과거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건설사가 건축한 아파트에 대해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진주시에서는 아파트 건립 후 하자 발생은 당연하다는 입장과 함께 행정에서는 특별히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되는 건설사는 대경건설과 흥한주택종합건설, 흥한건설로 이들 업체는 진주에 본사를 두고 지역을 기반으로 아파트 등을 공급하면서 성장해 왔다.

진주 향토기업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립 후 하자보수 관련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어 지역 건설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건설사들의 홈페이지 캡쳐 화면.

이들 건설사가 건립하는 아파트들은 타 건설업체의 아파트에 비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높은 분양률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최근 시공한 일부 아파트들이 하자보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수년째 소송을 진행 중인 곳도 있어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문제의 지역 건설사들에 대해 큰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

◆대경건설 파미르 아파트 대량 하자 발생 = 1979년 창립한 대경건설(이하 대경)은 진주지역에만 8개(정촌 파미르 포함) 아파트 총 3000여세대를 건립한 중견업체이다.

하지만 최근 건립한 아파트에서는 부실 공사로 대규모 민원이 발생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총 1465세대로 건립된 진주 대경 파미르는 지난해 11월 30일 입주 예정일이었지만 시공 불량 등의 하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입주가 2달 넘게 지연됐다.

입주 지연은 경남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의 점검에서 총 300여건의 하자가 지적되면서 사용검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진주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대경 측에는 완벽 시공을 요청했지만 시와 대경 측은 초기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입주 예정일을 넘기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진주시와 경남도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 대경의 부실 공사는 지역 문제로 번졌다. 문제가 확산되자 진주시에서는 뒤늦게 아파트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사전검수를 실시하는 등 늑장 행정을 보였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뒤늦게 현장을 방문해 시공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아파트 하자를 넘어 대경 측의 무책임한 반응이 지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대경의 기업 이미지에 대한 좋지 못한 여론이 고조되기도 했다.

예비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빠른 입주와 완벽 시공을 주장하며 의견이 갈리면서 갈등도 빚었다. 빠른 입주는 입주 예정일을 넘기면서 전세 계약, 대출 등의 일정 차질로 입주 후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 보완을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완벽 시공은 일부 지역 건설사가 건축한 아파트가 건립 후에는 하자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소송으로 번지는 등의 문제를 우려해 입주가 늦더라도 완벽하게 시공된 아파트에 입주하겠다는 주장인데 지역 건설사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흥한주택건설 연이은 하자 보수 분쟁 = 1990년 설립된 흥한주택종합건설(이하 흥한주택)은 진주에서 웰가 아파트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지역에서 최초로 초고층 아파트도 건축해 성공 분양을 이끌어 내면서 아파트 건설 전문 업체로 이미지를 높여갔다.

하지만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014년 입주가 시작된 1813세대의 평거 엠코타운 더 프라하는 흥한주택에서 공급했다.

평거 엠코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흥한주택은 초기에는 하자지원센터 운영 등으로 하자보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지속해서 하자가 발생했고, 하자를 수리한 부분에서도 다시 하자가 발생하면서 아파트 측과 흥한주택과는 분쟁이 발생했다.

결국, 아파트 측에서는 흥한주택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법원 감정에서 조사된 하자는 대부분 세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 입주민을 비롯한 지역민들은 흥한주택에 대한 좋지 못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흥한주택에서 엠코타운 직후 건립한 퀸즈웰가 아파트에서도 하자보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흥한주택에 대한 반감은 가중됐다. 지난해 퀸즈웰가는 흥한주택과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가 아파트 측의 사정으로 현재는 소송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퀸즈웰가에서는 현재 흥한주택과 하자보수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하자가 발생한 세대 입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지역민들 신축 아파트 입주 후 불안감 고조 = 이런 상황에서 흥한주택에서 건립해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센트럴 웰가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센트럴 웰가 아파트가 건립 중에 불거진 흥한주택의 불성실 하자보수 문제로 당시 센트럴 웰가 예비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확산됐고, 흥한주택 측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에게 성실 시공을 약속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되면서 입주민들은 하자보수와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흥한주택의 이전의 행태들을 미루어 볼 때 하자가 발생하면 건설사 측에서의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불안하다는 것.

현재 흥한주택에서는 센트럴 웰가에서 발생한 하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부 입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센트럴 입주민 강모(37) 씨는 "타일 크랙 등 약간의 하자가 발생했는데 현재까지는 건설사 측에서 꼼꼼하게 점검을 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전의 아파트들을 보면 하자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는데 불안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입주민 김모(40) 씨는 "완벽 시공을 약속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저도 그렇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발생하는 하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흥한건설 부도 지역 건설사 신뢰도 추락 = 지난해 흥한건설이 부도 전에 신축한 윙스타워 주상복합 건물에서도 하자보수와 관련 분쟁이 발생했다.

윙스타워 입주자들은 하자 발생에 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지역 향토 대형 건설사들의 연달아 이어진 하자 분쟁에 지역민들은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진주시 무책임한 행정 도마 위 = 진주시의 아파트 하자발생과 관련 민원 행정의 무책임한 태도도 지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시는 공동주택의 하자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하자가 발생하면 행정에서는 업체 측에 공문을 통해 하자의 신속 처리 등의 요청만 할 수 있다는 등의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행정력의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 시는 2014~2018년까지 공동주택 하자보수 관련된 민원은 파악된 것은 14건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시가 최근 5년동안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하자에는 관심을 갖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대경 파미르 관련 열린 시장실에 접수된 민원만 해도 100여건 이상이지만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시의 무관심이 증명된다.

더욱이 시는 열린 시장실 민원은 모두 비공개라서 파악하지 못했다고 변명하지만, 실제 절반 이상의 민원은 공개된 민원이며 대부분의 민원에 시의 답변도 완료된 상태로 시의 무관심한 태도가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비공개 민원은 포함하지 않았다. 비공개 민원의 건수를 정확히 모른다"며 "열린 시장실에 하자보수 관련 민원은 모두 비공개이기 때문에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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