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의 대화’에 군수님 오시는데”…면사무소 직원 총 동원, “민원은 나중에 해결해도?”

[한국농어촌방송/호남총국=김대원 기자] 박우량 신안군수가 소통행정을 위한 군민과의 대화의 현장에 해당 지역 일선직원들이 총 동원돼 텅 빈 면사무소를 방문했던 주민들이 되돌아가는 어이없는 행정공백이 드러났다.

노인일자리를 문의하기위해 팔금면사무소를 방문한 노인 조모씨가 '군민과의 대화'로 직원들이 총 동원돼 텅 빈사무실을 뒤로하고 걸어 나오고 있다.(사진=김대원 기자)

신안군 ‘군민과의 대화’는 박우량 군수가 지난 1월4일부터 지도읍을 시작으로 14개 읍·면을 순회하며 군민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으며 진행됐다.

신안군은 대부분의 읍·면이 섬으로 이뤄져 ‘군민과의 대화’는 꼬박 하루가 소요된다. 이로 인해 ‘군민과의 대화’의 주축인 군수를 비롯해 이를 수행하는 본청 공무원들과 해당 읍·면 일선 공무원들의 참석으로 일부 행정의 부재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30일 오후 팔금면에서 열렸던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면사무소 직원 18명중 1명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이 동원되는 과잉충성으로 면사무소 민원행정이 마비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해 이에 대해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군민과의 대화'에 총동원돼 텅 비어있는 팔금면사무소(사진=김대원 기자)

신안군민 이모씨는 “박우량 군수가 군민들로부터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민생정책이 일부 공무원들의 무지로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반해 팔금면사무소 K모씨는 한국농어촌방송이 직원 동원에 대한 질문을 하자“군민과의 대화하는데 직원들이 다 가야죠. 군수님도 오시고 하니까 당연하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잉충성 등으로 줄서기에 급급한 일부 공직자들의 행보로 인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민선7기 박우량 군수 체재의 노력이 빛이 바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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