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전국 영남권
[거창] 류지봉 거창 딸기농장 ‘봉농원’ 대표“딸기 농사의 80%는 모종에 있다”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19.02.07 15:36
  • 댓글 0

‘딸기 명인’ ‘신지식인’ ‘마이스터’ 3대 그램드슬램 달성
딸기 교육받은 시간 모두 합치면 5000시간에 이를 것
1996년 딸기농사 시작해 5000평에서 80톤 딸기 생산
앞으로 농업은 똑똑하고 많이 배운 사람이 하는 분야
농사짓는다고 산골짝 가지 말고 사람많은 도시로 가라

거창에서 딸기 농장 ‘봉농원’을 운영하는 류지봉 대표는 딸기 명인, 마이스터, 신지식인을 취득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딸기 농사꾼이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경남 거창군 주상면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봉농원 류지봉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딸기 신지식인, 딸기 마이스터, 딸기 명인이다. 보통사람들은 이 가운데 하나의 타이틀도 가지기 힘들다. 그런데 세 개의 타이틀을 가져 그랜드슬램을 이루었다고 주변에서 평하기도 한다. 딸기 농사에서 만큼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라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딸기 농사를 제일 잘 짓는 사람이지만 류 명인은 아직도 딸기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은 전체의 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겸손해 한다. 나머지 95%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다고 류 대표는 말했다. 

지금까지 딸기 교육을 받은 시간을 합치면 5000시간 정도 된다는 류 대표는 딸기 교육만 열린다면 만사를 제쳐놓고 뛰어갔다고 한다. 우리보다 농업기술이 발달된 네덜란드까지 가서 직접 교육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현재 류 대표는 5000평에 27동의 딸기 하우스로 연간 약 80톤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매출은 연간 4~6억 원 정도이다. 이렇게 편차가 심한 것은 매년 딸기 시세가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딸기 시세가 좋아서 6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류 대표는 딸기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다. 모종을 키워서 모종을 판매하기도 한다. 모종을 판매하는 이유는 그것이 돈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모종이 좋아야 딸기 농사가 성공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종이 문제가 있어서 딸기 농사를 실패해 본 뼈저린 경험이 있다. 따라서 딸기 농사꾼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나눔의 실천이다.

류 대표는 딸기 농사의 80%는 모종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다른 조건이 좋아도 결국 모종이 좋아야 모든 것이 제대로 된다는 게 우리나라 최고의 딸기 농사꾼이 된 류 대표의 지론이다.

류 대표는 이외에도 체험 농장도 운영하고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류 대표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인 ‘봉털의 딸기 교실’은 올해 2월말에 8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8개월 동안 매달 1박2일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딸기 농사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류 대표는 우리나라 딸기 농사도 과잉생산에 직면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류 대표는 딸기 농사가 여전히 유망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딸기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어서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과잉생산으로 국내 가격이 떨어지면 해외로 눈을 돌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류 대표는 농고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30여년을 농사를 지었다. 그런 오랜 경험을 통해 앞으로 농사는 지식인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전에는 농사는 공부를 많이 하나 적게 하나 똑 같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앞으로 농업은 머리 좋고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는 게 우리나라 최고의 농사꾼 입에서 나온 말이다. 류 대표는 또 농사를 지으려고 산골짝으로 들어갈 게 아니라 도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있는 도시 가까이 가는 농사여야만 승산이 있다는 것.

류지봉 대표는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됐다.

다음은 우리나라 최고의 딸기 농사꾼 류지봉 명인과의 대화이다.

▲ 딸기명인, 딸기신지식인, 딸기 마이스터 등 세 개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세 개의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국내에 또 있는가.

-국내에서는 딸기 분야에서 저처럼 세 개를 다 보유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 딸기 명인은 최근 진주시 대평면에서 딸기 농사를 하는 김수현 선생이 받았다. 두 번째다. 신지식인은 몇 명이 있을 거다. 딸기 마이스터도 몇 명 된다. 그런데 아직 세 개의 타이틀을 다 딴 사람은 저 이외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타이틀을 가지면 정부에서 지원이 나오나.

-정부에서 지원은 없다. 명예다. 농사를 지으니 잘 짓는다는 일종의 공인인증서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사업에 도움이 되니 받지 않겠는가.

-영업에는 좀 도움이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저도 ‘딸기명인이 생산한 딸기’라는 라벨을 붙여서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좀 도움이 된다.

▲세 가지 타이틀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어떤 것인가.

-아무래도 명인타이틀이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

▲명인타이틀은 언제 받았나.

-2013년에 받았다. 지금부터 6년 전이다.

▲다른 타이틀은 언제 받았나.

-2012년에 딸기 신지식인으로 최초 선정됐고 그 다음에 2013년에 딸기 마이스터, 같은 해에 딸기 명인을 받았다.

▲이렇게 세 개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딸기 농사에 대해서는 만물박사이겠다.

-저는 23년간 딸기농사를 지었고 딸기 관련 교육을 5000시간 정도 받았다. 어디에서 딸기 교육이 열린다면 열일 제쳐놓고 가서 받았다. 딸기 농사 선진국이라는 네덜란드까지 가서 교육을 받고 왔다. 그래도 제가 딸기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은 5%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생각된다. 나머지 95%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신의 영역일수도 있고 하늘이 하는 일일수도 있고 조상의 덕일 수도 있다. 그만큼 딸기 농사는 어렵다.

▲언제 어떻게 해서 딸기 농사를 짓게 됐나.

-그때가 1996년경으로 기억된다. 거창에서 사과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사과나무가 노목이 돼서 교체를 해야 할 시기가 됐다. 사과나무를 교체하면 5년 정도는 열매를 딸 수가 없다. 5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빨리 수확되는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300평으로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그래서 성공했나.

-전혀 아니다. 사과나무 과수원인 산골짜기에서 딸기 농사를 했으니 제대로 될 일이 아니었다. 산골이다 보니 햇빛도 문제가 있었고 토양도 문제가 있었다. 거기서 10년 동안 딸기 농사 짓는다고 고생만 했다. 전혀 재미를 못 봤다.

▲그럼 어떻게 했나.

-그 후에 들로 내려와서 남의 땅을 임대해서 딸기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소위 말하는 자갈밭이었다. 박토였던 것이다. 그래서 또 실패를 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성공하게 됐나.

-그래서 그 후 수경재배를 시작했다. 지금은 모두 수경재배를 한다. 그리고 나서 성공하기 시작했다.

▲수경재배는 물로 하는 것을 말하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수경재배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다. 저는 개인적으로 땅에서 떨어져 공중에서 딸기를 재배하면 모두 수경재배라고 정의한다. 상토로 하던지 물로 하던지 본질적으로 수경재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도 수경재배를 많이 하나.

-현재 우리나라 딸기 농사의 약 24%가 수경재배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수경재배를 한다는 사실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나라 딸기 농사는 모두 수경재배로 바뀔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

▲현재는 딸기농사를 어느 정도나 하나.

-약 5000평에 비닐하우스 27동으로 매년 딸기를 80ton 정도 생산한다.

▲이정도면 많이 하는 편인가.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럼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매출은 매년 시세에 따라 다르다. 지난해에는 시세가 좋아서 6억 정도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시세가 나빠서 4~5억 정도 예상한다.

▲이정도 매출이면 순 소득은 얼마나 되나.

-딸기 농사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내 경우는 연간 2억 정도 순 소득이 된다고 보면 될 거다.

▲수출은 하지 않나.

-제 경우는 대부분 내수용이다. 올해 들어 수출용으로 조금 물량을 만들어 봤다. 앞으로는 수출비중을 늘려야 할 것 같다.

▲평생 딸기 농사를 지어보니 딸기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던가.

-제 경우는 모종이 가장 중요했다. 모종이 딸기 농사의 8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게 경험으로 터득한 제 생각이다.

▲그럼 모종을 어떻게 하나.

-제 경우는 제가 모종을 키워서 사용한다. 또 모종을 사러오는 사람도 있어 모종판매도 하고 있다. 모종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잘 못할 것 같으면 잘하는 사람의 모종을 사서 심는 것이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모종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어서 적어도 딸기 농사짓는 사람들이 모종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종을 판매하고 있다. 제 나름의 나눔의 실천이다.

▲연간 어느 정도의 모종을 심나

-저는 약 15만주 정도를 심고 있다.

▲모종 판매는 어느 정도인가.

-연간 약 20만주를 판매하고 있다.

▲남북 딸기 협력 민간위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08년에 딸기 재배 협력을 위해 북한을 2차례 방문했다.

▲북한에 가보니 어떻던가.

-가보니 딸기 재배 기술을 전수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 그렇던가.

-농사도 관련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은 농사에 대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안돼 있다. 기술을 전수해 봤자 의미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던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농사는 전기 없으면 지을 수가 없다. 딸기 농사는 비닐하우스에서 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일인 딸기에 물을 주는 것도 전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하루에 1시간만 전기를 허용해 주는데 하우스에 어떻게 물을 주나.

▲우리와 비교해 보면 북한의 농업이 어느 정도이던가.

-우리와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하다. 북한의 농촌은 우리나라 60년대 중반도 안됐다. 그러니 비료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 60년대에 하우스를 한다고 생각해 봐라. 뭐하나 갖추어진 게 없는데 가능한 일이겠나. 그래서 기술협력이라는 게 명분은 좋지만 실제 북한 농민들에게 도움도 안 되고 실효가 없었다.

▲그럼 앞으로도 기술협력이 어려운가.

-이번 정부 들어서도 제재가 풀리면 남북 민간협력을 위해 현 정부에서 저한테 이런 저런 협조를 많이 구하고 있다. 그런데 농사도 전기, 도로, 농약, 양묘, 비료, 농사기술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 인프라를 먼저 만들어야 우리가 기술을 전수해 줘도 실효성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인프라가 하나도 안 돼 있는데 선진 기술을 전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북한 가서 느낀 게 많겠다.

-우리도 부족한 게 많지만 북한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어떻게 나라를 경영했는지 정말 북한지도자에 대해 화가 많이 났다.

▲류 명인이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좋다고 소문이 많이 났는데

-제가 명인도 받고 언론에 많이 보도되다 보니 사람들이 농장에 너무 많이 찾아왔다. 일일이 설명하려니 힘도 들고 농사에 지장도 많아서 꾀를 낸 것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봉털의 딸기 교실’이 만들어졌다.

▲어떻게 운영되나

-매월 1박2일씩 집중 교육을 해서 8개월 동안 진행한다. 7기까지 수료했고 이번 2월말에 8기를 시작한다.

▲수강료와 모집인원은 어떻게 되나

-기초반과 고급반이 있는데 모두 15명이 정원이다. 수강료는 40만원이다.

▲앞으로 딸기 농사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너도 나도 딸기 농사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서 지금 벌써 과잉생산 문제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저는 딸기 농사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어째서 그런가.

-과잉생산으로 딸기 시세가 하락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제시장을 뚫을 거다. 지금도 우리나라 딸기가 국제경쟁력이 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딸기를 최고로 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딸기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딸기 농사를 지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나.

-저는 지식인들이 딸기 농사에 들어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농업은 많이 배우나 적게 배우나 똑같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들이 농업을 이끌고 나갈 것이다. 이미 농업은 지식산업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도시의 지식인들이 딸기 농사에 참여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본다.

황인태 대기자  ngmname@naver.com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인태 대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