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유제품·유지류 가격 상승세...작년 6월부터 시작된 하락세 끝나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새해가 시작되면서 전세계의 식량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비축미 (사진=연합뉴스)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64.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지수인 161.8포인트에 비해서 1.8% 상승한 수치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로 처음이다. 유제품, 유지류, 설탕 가격이 대체로 상승했고 곡물과 육류의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먼저 모든 유제품 가격이 지난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품목 중 탈지분유 가격이 자난 달에 대비해 16.5% 급등했다. 유럽 내 내수 호조로 인한 수출 물량 제한과 향후 몇 달간 오세아니아의 수출량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계절적 전망 때문이다.

유지류 가격은 10개월 연속 하락 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로 팜유 가격의 상승에 기인했다.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인 생산량 감소와 굳건한 수입 수요로 인한 것이다. 대두유 가격 또한 남미 공급 물량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어 상승했다.

설탕 가격 상승은 브라질 통화인 레알화의 강세가 큰 영향을 주었다. 레알화 강세로 인한 수출가 상승은 브라질산 설탕이 세계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제한했다.

대신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를 바이오에탄올 재료로 전환하였으며 마침 국제 원유가격도 상승하여 이러한 전환을 촉진했다.

곡물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7.3% 높은 수준이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은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며, 이는 작년 세계 생산량 감소와 충분치 않은 수출 물량, 수요 강세에 기인하였다.

특히 남미의 불리한 기상조건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또 밀·옥수수 시장은 대체로 평온하 였는데, 부분적으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으로 미국의 몇몇 주요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쌀 가격 상승은 주로 자포니카 품종에 대한 수요 증가와 태국 바트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육류 가격은 작년 12월에 대비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미국 외 지역의 경우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미국 셧다운으로 미국의 공식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미국의 육류가격은 안정적이라는 가정 하에 산출됐다. 다만, 양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풍부한 수출 물량으로 전월 대비 8.4%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0.5% 이상 하락한 품목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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