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유전자원 12계통의 동결 정액 276점 영구보존사업 추진

[한국농어촌방송=안주연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가금 유전자원 12계통의 동결 정액 276점을 생산해 영구 보존하는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가금은 알을 동결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생축(살아있는 가축)으로 보존한다. 사육 등 유전자원 보존비용이 많이 들고 악성 질병에 취약한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2012년 닭 정액 희석제(조류정자의 보존용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정자의 보존방법, 특허번호 : 제 10-1413081호)를 개발하고 가금 동결 정액 생산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렇게 만든 동결 정액으로 수정란을 생산해 부화시킨 결과, 지금까지 입란(수정란을 부화기에 넣어 발생시키는 행위) 대비 약 60%의 병아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같은 방법은 수정률과 부화율이 낮은 편이지만 가금유전자원을 가장 안전하게 보존하는 기법으로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현재 생축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금류 12계통을 유전자원 중요성에 따라 동결 정액으로 보존하고 있으며, 영구 보존에 필요한 유전자원 276점(동결 정액)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오계와 씨가축으로 국내 적응이 완료된 닭(지역적응품종 : 도입된 품종 중에서 특정 지역 또는 국가의 전통적인 생산체계 또는 생산 환경에서 상당한 기간 동안 사육되어 유전적으로 적응된 품종)도 포함돼 있다.

가금 유전자원은 질병이 없는 개체에서 정액을 채취해야 질병의 간접 전파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에 동결 유전자원 보존은 1차적으로 가축 유전자원을 관리하는 국가기관 중심으로, 2차적으로 각 도에 있는 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영무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유전자원을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것은 씨가축 사용의 권리 주장에도 중요한 근거가 된다.”라며, “닭 정자의 동결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병아리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소나 다른 가축처럼 산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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