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 “2024년까지 사천시 인구 5만 명 증가해”
시행사 정영화 대표 “계약유지 시 1000만원 보상 하겠다”
공사재개 측 “1군 회사 데려와 좋은 아파트 만들어 달라”
환불이행 희망자 대거 불참 “보증사고 참석할 이유 없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300여명의 입주예정자들 참여 성황
사천시·시행사·예비입주자·부도시공사 참여 대책회의 가져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사천지역 ‘사천그랜드에르가 1930’ 아파트가 보증사고 사유에 해당돼 보증사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0일 오후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예비입주자 설명회가 개최됐다.

‘사천그랜드에르가 1930’아파트가 보증사고 사유에 해당돼 보증사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0일 오후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예비입주자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는 시행사인 세종알엔디에서 한국주택보증공사의 보증사고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유관기관과 업체관계자, 수분양자 등의 의견을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설명회에는 송도근 사천시장을 비롯해 한국주택보증공사, 시행사인 세종알엔디, 원 시공사인 흥한건설, 하도급업체, 감리단, 입주예정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당초 기대보다는 큰 성황을 이뤘다.

사천에르가 아파트가 최종 보증사고로 결론이 날 경우 공사재개와 환불이행의 선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날 설명회에 얼마나 많은 입주예정자들이 참여하는지는 향후 아파트 처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천시, 시행사, 참여 입주예정자등 관계자들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많았던 점으로 볼 때 보증사고가 나더라도 입주예정자들이 한국주택공사에 의한 공사재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송도근 사천시장은 “단순히 1300세대 정도 되는 이 아파트의 시공사 부도로 보증사고로 가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시장의 입장에서는 사천시 전체의 주택문제와 도시미관 등의 여러 가지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동안 시행사로 하여금 아파트공사의 정상화를 강하게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사천시 전체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주택은 13개 지구 1만3000세대로 2024년까지 항공산업 집적화로 5만여 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곳의 추진여부가 다른 구역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곳은 우리 대한민국의 대표 항공산업이 위치한 KAI의 입구로 해외투자자나 바이어 등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여느 사업장에 부도 현장처럼 몇 년간 흉물로 방치되어 진다면 여러분의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사천시의 이미지와 사천시 전체의 공동주택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며 “사천시 입장에서는 빨리 현장이 정상화 되어서 흉물로 방치되거나 그것이 사천시의 공동주택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이다. 어떤 방법이던 간에 모두가 원만히 합의해서 현장이 장기간 방치되지 않도록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시공자인 흥한건설은 부도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점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흥한건설 관계자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저희 시공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점에 대해 분양계약자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흥한건설은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2018년 11월 기업회생 개시를 시작했으며 2019년 상반기 중으로 기업회생 개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전 행정구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후로 에르가 아파트에 대해 이뤄지는 모든 상황에 한국주택보증공사와 시행사에 무조건 협조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현장을 담당하는 하도급업체 관계자는 “시공사가 부도가 난 후 두 세 차례 공사재개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공사를 재개해지 못했다”며 “현재 채권금액이 200억에서 계속 불어나고 있어 각 업체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의 마지막 재산권인 유치권 행사도 할 수 있지만 조속한 공사재개가 어떻게 보면 저희들에게는 빠른 채권회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고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본다.”며 “시행사도 나름 노력을 해왔지만 시행사들의 잘못도 있고 계약자들이 오해를 한 부분도 있다. 만약 공사가 재개된다면 저희 하도급 업체는 성심성의를 다해 안전하고 원활한 공사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행사인 세종알엔디는 설명회서 예비입주자들에게 시공사 변경을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점, 입주가 늦어지고 있는 점 등을 사과하고 보상금 지급 등의 보상안을 제안했다.

세종알엔디 정영화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며 건설사의 부도를 처음 겪어본 바 업무처리를 하는데 미숙하고 시공사 선정과정 속에서 계약자들의 의중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이 나오게 되든 계약자분들의 재산이 건전하고 안전하게 지켜지길 바라며 모든 시공관계에 대해서도 계약자 여러분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알앤디는 이날 분양계약자들에게 ▲준공기일까지 계약 유지 시 지체보상금, 위로금 등 1000만원 지급 ▲전매처리시 자가전매의 경우 보상금 500만원, 위탁전매의 경우 보상금 300만원 지급 ▲도급순위 50위 이내의 1군 시공사 선정 ▲잔금 납부일로부터 3개월 간 분양 대금의 10% 잔금납부일 유예 ▲입주청소 제공 등의 보상안을 제안했다.

이날 이외에도 공사재개를 원하는 분양계약자와 환불이행을 희망하는 분양계약자의 발언시간도 주어졌다. 하지만 환불이행을 희망하는 분양계약자는 발언을 갖지 않았다.

공사재개를 원하는 분양계약자 대표는 “환불도 인정하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공사재개를 희망한다. 지금까지 집을 갖기 위해 아끼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파트 공사가 중단된다니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지만 저는 저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시행사에 보상안까지 촉구하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부실공사도 우려되긴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문제들에 대해 전문가들을 모아서 협의를 하고, 좋은 1군 시행사도 데려와서 우리가 스스로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한편 환불이행을 희망하는 한 분양계약자들은 이날 설명회에 대거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환불이행을 희망하는 한 분양계약자는 “이미 보증사고 사유에 해당돼 보증공사와 얘기하면 했지 시행사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며 “환불이행도 총 902세대가 계약을 했는데 저희끼리 내부에서 투표한 결과 환불을 원하는 입주예정자가 3분의 2이상이 돼 환불이행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이런 설명회를 통해 감정소비를 하기 싫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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