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사자 '강치'(사진=해수부)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 ‘강치’의 뼈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자 정보를 확인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도 바다사자(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독도가 최대 번식지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하여 1990년대 중반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되었다.

그간 국내에서는 독도 바다사자에 대한 1950년대 사진자료와 일본인의 남획 기록 및 증언자료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독도 바다사자의 멸종으로 인해 유전자원(遺傳資源, genetic resource)을 확보하지 못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14년 4월 독도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해 그간 부산대학교 해양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분석해 왔다.

그 결과, 채취한 뼈 중 1점에서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고, 이 뼈가 독도 바다사자의 뼈인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올해 1월 3일 국제유전자정보은행(GenBank, NCBI)에 독도 바다사자 뼈의 유전자 정보를 등록하였으며, 향후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도 2018년 8월 독도에서 채취한 동물뼈 9점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중 5점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인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지난해 1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독도 바다사자 유전체 연구를 진행하여 전체 유전자 정보를 밝혀낼 계획이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량으로 포획되었던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흔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추가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 ‘강치’는 몸은 가늘고 긴 방추형, 원추형의 가늘고 짧은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다.

몸의 피부색은 변이가 심하며, 어린개체는 암컷의 경우 회갈색으로 등 중앙이 암회색이며, 수컷은 노란색을 띈 갈색이다.

일부다처제로 5~8월에 번식하며 바다사자는 주로 모래 연안에서 번식하나 독도의 경우 암초위에서 번식하고, 다양한 어류와 오징어류를 먹이로 하고 있다.

독도의 바다사자는 항상 독도 주변 해역에 서식하여 장거리 회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 의해 1903년부터 1941년까지 독도에서 남획되어 1904년의 경우, 한 해 동안 약 3,200마리가 일본에 의해 남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6년까지도 독도에서 발견되었다고 보고되었으나, 이후에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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