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노조 11일부터 업무복귀 전격적으로 선언
“시민 불편 가중되고, 노동자들 생계 어려움 너무 커”
철탑농성· 최저임금보장 생존권 쟁취 등 투쟁은 계속

지난 7일 시의회 통해 파업철회 요구안 시에 제시
시 특별한 반응없어 사태추이 불투명 재파업 우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진주지역 버스업체인 삼성교통의 시내버스가 오는 11일 오전 5시부터 정상 운행된다. 파업이 시작된 지 50일 만이다.

삼성교통 노조는 8일 오후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노동자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는 11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삼성교통 노조는 철탑농성은 계속 유지되며 부분파업, 집회, 선전전 등을 통해 최저임금보장, 버스노동자 생존권 쟁취 등의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황에 따라 전면 파업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삼성교통 노조의 업무복귀로 시민들의 불편은 덜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와 노조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전면파업이 다시 진행될 수도 있다.

삼성교통 노조 간부들이 8일 오후 진주시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11일 오전 5시부터 현업복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그동안 삼성교통 노조에서 파업을 풀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파업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단식과 고공농성에 이어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들까지 발생해 진주시와 삼성교통 노조 간의 갈등은 깊어진 상태이다.

시민소통위원회에서도 그동안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로 합의는 모두 결렬됐다.

더욱이 삼성교통 노조에서 7일 오후 진주시의회에 중재를 위한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시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삼성교통 노조가 업무복귀한 상태에서는 진주시가 파업사태 해결에 어떻게 나서게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교통 노동자들 업무복귀, 고공농성은 지속

삼성교통 노조는 8일 오후 진주시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1일부터 현업에 복귀해 시내버스 정상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장기간에 걸친 시민의 불편에도 해결의지도 능력도 없는 진주시를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어 우리가 직접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탑농성은 계속 유지하고, 부분파업, 집회, 선전전도 진행해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을 풀면 대화를 하겠다는 조규일 시장의 약송이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는 진주시가 더 이상 시민소통위, 진주시의회 뒤에 숨지말고 직접대화에 성실하게 나서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시의회가 여야 구분없이 특위를 구성해 시내버스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겠다고 해주신데 대해 시민으로서 감사드린다”며 “조속히 특위를 구성해 삼성교통이 아닌 진주시민, 진주시내버스를 위해 의회가 의회답게 활동해 시내버스의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주길 것이라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시의회 통해 파업철회 요구안 제시

삼성교통 노조와 시의 의견 차이로 파업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민소통위원회에서도 그동안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로 합의는 모두 결렬됐다.

소통위의 중재안이 실패하면서 삼성교통 노조는 7일 시의회에 중재를 위한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요구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요구안의 핵심은 ‘2019년도부터 최저임금이 고려된 사회적비용 보장’과 ‘임금체불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지원자금 10억원을 빌려달라는 것’이다. 또 시가 요구안을 받아들인다면 고공농성과 단식투쟁을 포함해 모든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했다.

삼성교통 노조 관계자는 “이번 요구안은 삼성교통 노조에서 그동안 주장해온 지난해 적자가 난 부분에 대한 소급적용 등을 제외시켜 사실상 시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2019년도 최저임금이 고려된 사회적비용 보장 부분도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달 18일 열린 진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류재수 의원의 파업 해결책에 대한 시정질문에 ‘2019년도 표준운송원가 인상분에 대해 다시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내용에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파업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노조 타협점 못 찾고 물리적 충돌까지

진주시와 삼성교통 노조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삼성교통 노조는 단식투쟁과 고공농성에 들어갔고, 시와 노조 간에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들까지 발생하면서 파업사태는 악화됐다.

삼성교통노조 조합원 2명은 지난 5일 오전 6시께 진주시 호탄동 인근 45m높이의 이동통신중계기 철탑에 올랐다.

이들은 중계기 철탑에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 ‘삼성교통 죽이기 중단하고 진주시는 약속을 지켜라’고 적힌 대형 플랜카드를 내걸고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시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는 이현흠 지회장과 부지회장 등이 시내버스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었다.

이들은 “시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 약속을 지킬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단식투쟁에 고공농성까지 파업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은 지난 5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인 후 청사 점거를 시도하려다 시청직원들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180여명의 노조원들과 이들을 저지하던 시청직원들이 충돌하면서 시청 1층 입구 대형 유리창 2개가 깨지고 철제문 일부도 파손됐다.

이 과정에서 시청 공무원 6명이 다쳤고 이 중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노조원 일부도 다쳤다.

이에 진주시는 지난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의 불법 폭력으로 시청 공무원 다수가 부상당하고 청사 기물이 파손되는 등 파업이 폭력사태로 변질한 만큼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진주시지부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교통 노조원들의 명분없는 폭력행위는 사태를 악화시킬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시는 삼성교통 노조원들에 대한 법적 책임과 기물파손에 대한 변상조치를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시 여성단체 협의회도 “최근 폭력사태로 도를 넘고 있는 삼성교통 파업으로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이 당하고 있는 피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시청 기물 파손 및 공무원 폭행 등으로 사회갈등을 야기 시켜 분열로 몰아가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교통 노조는 “충돌상황은 닫힌 시청 문을 열려는 우발적인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우발적인 상황이더라도 부상을 당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해명했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지난 5일 오전에 오른 진주시 호탄동에 소재한 철탑. 이들은 중계기 철탑에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 ‘삼성교통 죽이기 중단하고 진주시는 약속을 지켜라’고 적힌 대형 플랜카드를 내걸고 농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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