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효과 33종, 당뇨 약성 22종, 고혈압 치료 24종
지리산 약초 약성 분석하여 펴 낸 논문만 50여 편
지리산 약초 연구로 받은 특허도 5건이나 돼
“생약성분 분석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지리산의 허준 성환길 박사 <4>

성환길 교수를 평생 지리산약초를 연구하도록 이끈 골담초.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성환길 박사는 지리산의 약초 중 암에 효과가 있는 약초는 모두 33종으로 분류했다. 성 박사가 약성을 분석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으로는 바위솔, 구지뽕나무, 화살나무, 주목, 참느릅나무, 집신나물, 산미역취, 애기똥풀, 마타리, 뱀딸기, 활나물, 씀바귀, 금은화, 겨우살이, 영지버섯, 표고버섯, 그룸버섯, 바위손, 개미취, 율무, 쥐방울, 천문동, 홀아비꽃대, 꿀풀, 지치, 황련, 하눌타리, 질경이, 개미취, 상황버섯, 둥글레, 속새, 어성초 등이다.

또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성이 있는 약초는 모두 22종이다. 이들 약초로는 주목, 두릅나무, 흰칡, 수리취, 맥문동, 둥굴레, 다래나무, 화살나무, 찔레나무, 칡, 황벽나무, 구기자, 메꽃, 새삼, 현삼, 하눌타리, 황기, 지황, 두릅나무, 율무, 인삼, 옥수수 등이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초는 모두 24종이다. 꿀풀, 털진득찰, 진득찰, 천마, 겨우살이, 누리장나무, 메꽃, 산국, 감국, 돌감, 흰칡, 가는참나물, 두충나무, 뽕나무, 구기자, 현삼, 좁쌀풀, 왜떡쑥, 도고마리, 산사자, 방기, 깽깽이풀, 미나리 등이다.

이처럼 성환길 박사는 인간에게 생기기 쉬운 36개의 질병을 분류하고 그 질병에 효과가 있는 약초들을 연결시킨 것이다.

성 박사는 40년간의 지리산 약초 연구를 통해 모두 23권의 책을 펴냈다. 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아무래도 책을 펴내기가 쉬웠다. 그래서 책이 많아졌다. 성 박사의 저술활동으로 지리산의 약초가 많이 알려졌다. 또 지리산의 약초의 약성을 분석하여 펴 낸 논문이 50여 편에 달한다. 지리산의 약초 전도사라 할 만 하다. 이와 함께 지리산의 약초연구로 받은 특허도 5건이나 된다.

이렇게 평생을 지리산의 약초를 연구했지만 정작 성 박사 자신은 약초를 잘 먹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특별히 약초를 먹어야 될 만큼 건강이 나빠진 적이 없다는 게 성 박사의 이야기.

“매주 지리산에 다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건강해서 별로 약초에 의존할 그런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추위를 많이 탔는데 지리산에서 나오는 꿀을 많이 먹은 후 추위는 타지 않습니다.”

연령초. 수명을 연장하는 약성을 지니고 있어서 연령초라 불린다고 했다.

생약연구로는 약초의 기능을 다 알 수 없다

성박사는 생약학자로 자신은 약초의 성분을 분석하는 일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그런데 약초는 성분분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점이 많아 사실은 고민이라고 했다.

“산삼을 아무리 성분분석을 해도 우리가 흔히 구할 수 있는 인삼과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 오래된 더덕을 캐 보면 더덕의 머리 부분에 물이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 뿌리 캤는데 가져와서 성분분석을 해 보면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그게 더덕 내부에서 생긴 것인지 빗물이 고여서 그리 된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것을 먹고 건강해졌다는 사람은 여럿 보았거든요.”

성 박사는 생약성분 분석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아직 규명이 안 되는 성분도 있고 규명이 된다 하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과학적으로 다 설명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성 박사의 주장이다.

지리산의 약초만 해도 그렇다. 지리산의 약초가 약재상들은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재배한 약초와 성분분석을 해 보면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생약학으로 지리산 약초의 효능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성 박사는 본격적으로 약초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1977년 경남생약연구소를 설립했다. 자신의 개인 연구소이다. 성 박사는 자신은 여러 가지 한계가 많아 약초를 분류하고 약성을 분석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 약초가 전망이 밝다고 했다.

“세계적인 추세가 약초에서 약을 개발하는 게 붐입니다. 화학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사람들에게 친근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미 약용식물에서 항생물질, 항암물질, 심장병, 당뇨병 등을 치료하는 약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 년에 처방이 850억원이 넘는 스티렌이라는 약이 있습니다. 국내에 있는 D제약이 개발한 위궤양 치료제입니다. 그런데 이 약은 쑥이 원료입니다.”

성 박사는 이외에도 생약의 원조는 아스피린이라고 했다. 아스피린은 원래 버드나무에서 뽑아낸 약성으로 만든 약이라고 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이가 아파서 돌돌 구르면 버드나무 삶아서 마시면 대번에 나았습니다.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지요. 그 버드나무가 바로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었습니다.”

약초에서 생약 제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

성 박사는 이외에도 주목의 잎에서 택솔을 분리해 내 난소암이나 자궁암을 치료하는 치료제를 개발한 것 등 이미 약초에서 약을 개발하는 것이 대세라고 했다. 암치료에 있어서도 방사선 치료 등은 일반 세포와 암세포를 동시에 죽이기 때문에 약초에서 항암제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성 박사는 자신의 약초 경험으로 볼 때 대부분의 버섯은 항암효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버섯을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버섯은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암세포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 성 박사는 특히 상황버섯, 영지버섯, 차가버섯, 표고버섯, 송이버섯 등이 항암효과가 높다고 했다. 성 박사는 면역력만 높여줘도 암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 박사는 요즈음 암 환자가 워낙 많아서 자신도 암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은 현대의학을 배운 사람이지만 현대의학으로 포기한 사람들이 전통의약을 통해 낫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했다.

“병원에서 포기하면 할 수 없이 민간요법이나 약초에 매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사람 중에 기적적으로 치료돼 나오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원인이 돼서 낫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지뽕나무나 버섯종류를 달여 먹고 차츰 차츰 암이 낫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현대의학을 한 사람으로서 곤혹스러운 경우이지요. 현대의학이 치료하지 못하는 것을 생약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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