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매거진W 298회 - ‘상표만 붙이면 영광 굴비 되나?’ 영광 굴비의 진실]

[한국농어촌방송=노하빈 기자]앞서 영광굴비에 대한 소개를 드렸는데요.
실제 영광에서 생산된 굴비는 품질이 좋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수산물입니다. 
특히 매년 설과 추석이 되면 굴비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아지는데요. 
일부 백화점에서는 영광에서 가공만 했는데 이를 영광굴비로 팔고 있었습니다.
소비자TV와 뉴스후플러스의 공동 취재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영광 법성포 굴비’가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영광굴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뉴스후플러스에서 취재한 결과 영광에서 하루만 가공해도 영광굴비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영광을 거치기만 하면 영광굴비로 둔갑하는 것입니다.
굴비 담당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INT
(기자) 영광에서 잡은 거예요? 
(직원) 굴비는 제주근해에서 어획을 해가지고요 영광법성포가서 간 작업을 하는 거예요. 
(기자) 가공을 영광에서? 
(직원) 네 예전같이 영광에서 조기가 잡히진 않거든요. 요즘엔. 그래서 다 어획해가지고 내려가서 가공을 해가지고 오는 거예요.
 
영광법성포에서 잡지 않고 간만 했다는 굴비 담당 직원의 말.
굴비 추석 선물세트의 이력을 확인해 봤습니다.

2017년 12월 5일 제주도 한림수협에서 잡아 2018년 6월 25일 인천의 수협중앙회 인천가공물류센터에서 취합해 2018년 7월 5일 영광군 수협에서 2018년 7월 5일 가공해 당일 인천으로 출하됐습니다.

다시 말해 조기가 영광에 머물렀던 시간은 단 하루 채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INT [오영진 주무관/해양수산부]
상표가 등록이 안 되어있고 영광굴비라는 표현을 썼을 때 그리고 그게 영광지역에서 잡히지 않은 참조기를 가지고 만들었을 때는 혼돈의 가능성이 있어서 위반이다…

확인한 결과 수협에서 낸 ‘영광법성포굴비’는 상표권으로 등록도 안 되어 있었습니다.
영광군청 담당자에게 영광굴비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INT [정용호 계장 / 영광군청]
(기자) 잡은 곳으로 봐야 하나? 가공한 곳으로 봐야하나?
(영광군) 굴비를 가공한 기준으로 봐야죠 우리 쪽으로. 제주도에서 받아올 수 있고 여수 앞바다에서 잡아올 수 있고 여기서 가공을 한 것인데.
(기자) 임가공을 짧게 해도 영광굴비라 표현해도 괜찮나?
(영광군) 일단 가공을 여기서 했으니까 사용 한 것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기자) 기간이 짧아도요? (영광군관계자) 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영광굴비’를 어떻게 생각하는 물어봤습니다.

INT [강미정/방배동]
(시민) 생각을 할 때는 영광에서 직접 나온다고 들었는데..
(시민) 지금 다른 타역에서 나온 거 영광굴비라고 팔면 그건 우리 소비자들 너무 손해 보는 거 아닙니까? 비싼데...기분이 좀 안 좋아요.
(기자) 단 하루만 있어도 영광굴비로 변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시민) 믿을 수 없는 거지요. 영광 굴비라 해도 믿을 수 없는데 
(시민) 그냥 백화점이라고 해서 믿고 사는 거지..

취재 결과 문제는 영광에서 잡지도 않은 조기를 영광에서 하루만 가공했다는 이유로 영광 굴비로 팔려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TV와 뉴스후플러스 취재팀은 올해 1월 상황은 어떤지 다시 취재해봤습니다. 

2019년 1월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이번 설에 파는 영광굴비도 영광을 거치기만 하면 영광굴비로 판매되고 있는지 취재해봤습니다.
 
INT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
(판매원) 이력제 다 있어요. 이거 이력제... 이력제 다 있고 보증서도 다 있고요. 요거는 법성포 영광굴비 법성에서 다 해갖고 우리나라 거예요.
(기자) 영광에서 잡은 거예요?
(판매원) 영광에서 잡은 게 아니고 우리나라 해역에서 잡은 거예요. 영광에서 가공을 해요 그래서 영광굴비예요.

영광굴비는 우리나라 해역에서 잡아 영광에서 가공한 굴비라고 설명합니다.

INT (판매원) 어후 그러면요. 다 이력제가 
(기자) 이력제요?
(판매원) 영광 법성포 다 이력제 있거든요. 저기는 이력제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없어요. 사진을 찍어 놓으셔도 좋습니다. 영광에서 가공만 해도 영광 굴비로 판매···

사진을 찍어가도 좋다는 판매원의 말에 직접 이력을 확인해봤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제품 모두 영광에서 가공만 한 굴비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 회장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소비자매거진W 298회 - ‘상표만 붙이면 영광 굴비 되나?’ 영광 굴비의 진실]

INT 김인권 회장/수협중앙회
(기자)타지에서 잡은 굴비를 영광에서 단순히 며칠 만에 가공을 하고서 다시 인천창고로 가져간 다음에 그거를 영광굴비로 이렇게 납품을 하셨던데...
(수협회장)그게 통상 옛날에도, 옛날에도 추자근해, 인천 비양도 일대에서 잡은 고기들을 그 영광에 가져와서 굴비를 만들면 굴비를 만드는 것이 영광에서 만들면 그걸 영광굴비라 하는 브랜드를 붙였습니다. 옛날에도 그랬습니다. 그건 원산지를 속이는 것이 아닙니다. 

옛날부터 타지에서 잡아도 영광에서 만들면 영광굴비라는 수협중앙회 회장의 말.

INT (박혜민 간사/소비자연대)
백화점의 영광굴비는 이력제가 붙어있어서 당연히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를 합니다. 그런데 일반 조기를 몇 시간 만에 영광 굴비로 둔갑시켜서 이것을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까.

소비자연대는 영광을 거치기만 한 굴비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영광에서 잡히는 영광 굴비는 없는지 현장에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INT 수협중앙회 직판사업단 판매원 
(기자) 영광에서 다 잡은 거예요?
(판매원) 간절이를 해오는 거예요.
(기자) 영광에서는 실제로 잡은 것이 많이 없고요?
(판매원) 없죠. 없죠. 원자력 발전소가 생겨가지고, 그 다음에 조기가 많이 안 나와요. 영광에서 잡았다고 하면 사기꾼이죠.

정말 영광에서 잡은 영광굴비는 없는 걸까요?

그러나 저희는 취재 도중 영광에서 잡은 영광굴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영광 굴비는 영광 법성포 앞 칠산 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토굴에서 소금에 절여 돌로 눌러 놓았다가 10마리씩 한 두름으로 엮어 해풍에 건조시킨 뒤에야 왕실 진상품으로 올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광굴비’라는 상표만 붙여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가짜 영광굴비. 비싼 가격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앞으로도 소비자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하나씩 고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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