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의 압도적인 지지로 조합장 재선에 성공

지난 4년간 조합이 합병 권고에서 벗어나도록 해
경매장과 농자재센터 설립, 하나로 마트 이전 성과
이번 임기 조합원 소득 5000만원 조기 달성할 것
3선 도전 의향묻자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황일현 조합장은 이번에 재선에 도전하여 70%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황일현 사천 서포조합장은 이번 선거에 재선에 도전해서 70%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황 조합장은 “선거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한 사람이 출마하는 통에 선거 같지 않은 선거를 했다”고 이번 선거의 분위기를 전했다.

황 조합장이 이렇게 무투표를 자신할 정도였던 이유는 지난 4년간 서포조합장을 하면서 그가 이룬 성과 때문이다. 가장 큰 성과는 이제 서포농협이 더 이상 합병권유를 받지 않게 된 사실이다. 농협중앙회는 규모가 작아서 제대로 경영이 어려운 조합들에 대해 인근 조합과 합병을 권고하고 있다. 몸집을 키워서 사업을 하라는 의미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런 권고를 하면서 합병을 하지 않을 경우 중앙회의 지원을 끊어버린다. 중앙회의 지원이 중단되면 대부분의 농협은 생존하지 못하고 인근 조합과 합병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서포조합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4년 전에 황일현 조합장이 들어와 경영을 시작한 이후 눈부신 성과를 거둬 2017년, 18년에 합병유예를 받더니 올해 4월에는 합병권유 해지를 받을 전망이다. 황 조합장이 지난 4년 동안 혁혁한 성과를 낸 것이다.

황 조합장은 지난 4년간 서포조합의 농산물 경매장을 건축했다. 이곳을 통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쉽고 빠르게 팔 수 있게 됐다. 또 농협 마트인 하나로 마트를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 당연히 매출액이 늘어났다. 매출액이 늘면 조합원들의 수익도 증가한다. 또 서포 조합이 손해보험 분야에서 전국 1등을 했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서포 조합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이외에도 농자재센터를 지난 2월 20일 개장했다. 선거 직전이다. 농자재센터는 서포조합 같은 면단위 농협에서는 갖기 어려운 시설이다. 사천시에서는 면단위 조합에서 서포조합이 농자재센터를 갖고 있는 유일한 조합이다. 이 같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당연히 선거를 해도 황 조합장이 승리할 것은 뻔 한 일이었다.

그래서 많은 조합원들이 선거 없이 무투표를 통해 조합의 단결을 보여주자는 말들을 했다. 그래도 선거는 선거인지라 출마할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렇게 해서 선거가 이루어졌고 황 조합장이 70%라는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황 조합장은 이번 두 번째 임기에는 조합원들의 실질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조합원 소득 5000만원이 목표이다. 그런데 이 목표도 올해 말이면 달성될 것 같다는 게 황 조합장의 전망이다. “서포는 굴이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 소득을 합칠 경우 올해 말이면 5000만원 달성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황 조합장의 말이다.

황 조합장은 평생을 서포에 산 사람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농사가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농사를 지었다. 동생들과 형제들은 모두 도시로 떠날 때도 장남이었기 때문에 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짓는 게 하등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50두의 소를 키우고 있다. 조합장에 출마할 때 아내에게 조합장이 되면 매달 50만원씩 용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월급을 받으면 활동비로 다 써 버리기 때문이다. “아내도 제 약속을 믿기야 했겠습니까. 그냥 남편이 큰 일 하러 가면서 그리 말하니 듣고 있었던 거지요.” 황 조합장은 평생을 함께 농사를 지어 아내 역시 농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3선에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면서 황 조합장은 “사람은 돌아서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나타냈다.

다음은 황일현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이번이 첫 출마인가.

-아니다. 두 번째 출마이다.

▲득표율이 얼마인가.

-조합원이 1250명인데 85%가 투표에 참여하여 70%의 지지를 얻었다.

▲그 정도이면 압도적인 승리 아닌가.

-사실 선거를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후보자가 나오는 통에 선거 같지 않은 선거를 했다.

▲그 말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조합에서는 무투표 당선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런데 중간에 혼자 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서 출마를 했고 결국 선거를 치렀다.

▲조합의 많은 사람들이 무투표로 가자는 그런 분위기까지 만들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4년 동안 참 일을 많이 했다. 이건 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적이 그렇다.

▲주로 어떤 일들이 지난 4년간 일어났나.

-우리 조합은 지난 15년 동안 합병권고를 받고 있는 조합이었다. 그것을 지난 18년 합병유예 판정을 받았고 올해에는 아마도 합병권고 해지가 날 것 같다. 조합이 엄청난 발전을 한 것이다.

▲합병권고라는 게 무엇인가.

-서포농협은 전형적인 농촌형 농협이다. 그런데 농촌형 농협의 평균치가 안 되는 조합은 중앙회에서 인근 조합과 합병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이 권유를 받으면 중앙회에서 지원이 중단되기 때문에 합병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런데 조합원들은 다 내 조합을 갖고 싶어 하지 합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규모가 작고 적자가 나면 어쩔 수 없이 합병을 해야 한다. 합병을 해서 덩치를 키워야 조합을 운영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게 합병권고다.

▲그럼 서포조합은 15년 동안 이 합병권고 대상이었는데 황 조합장이 조합을 맡은 후 이것을 졸업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리 된 것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예를 들면 조합의 자산규모가 900억 원 이상이 돼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말 기준 897억이다. 기준에서 3억 원이 부족하다. 이제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두 번째 경제사업 규모가 2020년까지 220억 원이 돼야 한다. 이것도 현재 가능한 수준이 됐다. 이런 이유로 지난 15년 동안 받았던 합병권고가 2017년, 18년에는 합병유예로 전환됐고 올해 4월, 이번 달에는 아마도 합병유예에서 해지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조합운영을 잘해 수익도 많이 나고 조합의 규모도 커졌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제가 조합장으로 재직한 지난 4년 동안 조합의 규모도 커졌고 수익도 높아졌다. 이제 조합원들의 염원인 우리 조합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성과를 거뒀나.

-제가 조합장이 된 이후 농산물 경매장을 건축했다. 이곳을 통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쉽고 빠르게 팔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로 마트도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 또 우리 조합이 손해보험 분야에서 전국 1등을 했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조합에서 없었던 일이다. 이외에도 농자재센터를 지난 2월 20일 개장했다.

▲농자재센터는 대부분의 농협에서 가지고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전국적으로 봐도 1100여개 조합 중 260여 곳의 조합에서만 농자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면단위의 농촌 조합에서 농자재센터를 가지고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사천시에 있는 조합에서도 서포농협이 유일하다. 이런 일들을 지난 4년 동안 해 냈다.

▲지난 4년간 이런 일을 해 온 것을 보면 정신없이 바빴을 것 같은데.

-지난번 조합장에 나왔을 때 아내한테 약속한 게 있다. 내가 농사를 소흘히 하게 되니까 매월 50만원씩 용돈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약속을 거의 지키지 못했다.

▲왜 그렇게 됐나.

-제가 조합장 하면서 세금 떼고 나면 500만 원 정도 받는다. 그런데 일을 하려면 사람을 만나야 된다. 사람을 만나면 돈을 쓸 수밖에 없다. 제 월급으로 다 썼다. 그러다 보니 아내한테 용돈 주는 게 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업무용 카드 등이 있지 않나.

-사람들은 제가 밥을 살 때 업무용 카드를 쓰는 줄 안다. 그런데 저는 거의 업무용 카드 쓰지 않는다. 제 개인 돈으로 쓴다. 그래서 그리 됐다.

▲아내가 불평하지 않나.

-늘 그래 왔기 때문에 원래 약속했을 때도 지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거다.

▲그럼 가정생활을 어떻게 하나.

-농사짓는 거로 가정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거다.

▲어째서 그렇나.

-지금도 소를 50두 정도 키우고 있다. 이정도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조합장이 직접 키우나.

-새벽에 일어나 소 사료 주고 나온다. 저녁 사료는 아내가 준다.

▲그럼 키우던 소를 팽개치고 조합장 일을 하고 있는 건가.

-그런 셈이다. 그런데 사료는 하루 두 번 주면 되니까 한번은 내가 주니까 다 팽개친 건 아니다.

▲지난 4년은 열심히 했고 이번 임기동안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지난 4년간 조합은 어느 정도 정비가 됐다. 이제 조합원들의 소득에 관심을 가질 시기가 됐다. 제 임기 중에 조합원 소득 5천만 원 시대를 달성할 것이다. 제 생각에는 올해 말이면 우리 조합원들의 소득이 5천만 원 시대가 달성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떻게 해서 그리 된 건가.

-경매장을 통해 농산물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우리 서포는 농사도 있지만 굴이 유명하다. 그것을 포함하면 올해 말 정도면 5천만 원이 충분히 달성될 것 같다. 농촌 소득 5천만 원은 적은 것이 아니다.

▲그 외 임기 중에 해야 할 일은.

-조합원들의 벼 직파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지금도 직파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논 한 마지기(200평)당 직파대행을 해주는데 2만원을 받았다. 올해부터 조합이 직접 주도를 해서 이 비용을 1만원으로 낮출 생각이다. 이런 일과 항공방제를 위해 지난해 드론 1대를 구입했는 데 올해 1대를 더 살 생각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자.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1956년에 사천시 서포면에서 태어났다. 한개마을이라는 곳이다.

▲농사는 언제부터 지었나.

-태어나면서부터 지었다. 아버님이 짓던 것이기 때문에 장남인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형제가 몇인가.

-딸이 5명, 아들이 3명이다. 제가 장남이다.

▲다른 형제들 가운데 농사짓는 사람이 있나.

-없다. 저 혼자이다. 장남이고 해서 부모님 모시고 농사짓는 게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동생들은 다 도시로 나가서 산다.

▲그런데 대해 불만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로 어떤 농사를 지었나.

-소도 키우고 벼농사도 짓고 복합영농을 했다.

▲농협과는 관련이 없었나.

-농협이야 비상근 이사도 하고 감사도 했다. 그런데 조합에 근무해 본 것은 조합장 되고 나서 처음이다.

▲그럼 조합장이 농협에서 첫 직장인가.

-그렇다. 평생 농사짓다가 조합장에 첫 출마해서 당선된 것이다.

▲이번이 재선인데 3선까지 할 생각인가.

-사람은 돌아서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된다. 그게 제 평소 삶의 철학이다. 남에게서 손가락질 받는 일은 하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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