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주요 역점사업이지만 관련 기업들 반응 시큰둥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진주시가 주요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진주뿌리산업단지가 분양률 저조로 위기를 맞고 있다. 뿌리산단이 활성화 되지 못하면 인접한 국가항공산업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진주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미래 핵심 사업 전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

2020년 3월 준공 예정인 진주뿌리산업단지 조감도.

진주시는 뿌리산단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입주 조건을 완화하는 업종 변경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변경 업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산단 조성의 난항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뿌리산단 조성 부지 내에 대규모 공룡 발자국이 발굴되면서 일부 구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앞으로의 공사 일정이 불투명해 정상 준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진주뿌리산업단지 분양률 저조

진주시는 2016년부터 정촌면 예상· 예하리 일원에 부지면적 100만㎡여 규모의 뿌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준공은 2020년 3월이다.

진주뿌리산단은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의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계획에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뿌리산업은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주조,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으로 진주뿌리산단은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업종이 입주 업종이다.

뿌리산단은 진주·사천을 중심으로 하는 뿌리산업 종합육성계획 수립과 추진에 큰 동력이 될 전망으로 기대되며 도내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효과를 전망했다.

나아가 경남지역 뿌리산업을 집적 및 특화시켜 항공·조선·자동차 등 전략산업과 연계한 동남권 금형산업 허브도시 구축과 진주미래 50년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산업 확충으로 산업경쟁력 확보도 기대된다.

그러나 뿌리산단 준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분양률이 8%대에 머물고 있어 산단 조성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0일 진주시에 따르면 시와 진주뿌리산단개발은 2016년부터 편입지 보상 등으로 산단을 조성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60%에 그치고 있다.

당초 진주시는 뿌리산단이 특화된 산업단지로 인접해 정촌산업단지가 있고 진주항공국가산업단지도 조성될 전망으로 시너지 효과로 인한 분양이 잘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뿌리산단은 산업시설용지 91개 필지 중 6개만이 분양됐으며, 최근 분양 신청을 마친 지원시설 용지 39필지와 주차장 용지 5필지 분양에서는 6개 필지만 신청이 들어오는 등 반응이 시큰둥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공일을 1년 앞둔 시점 총 135개 필지 중 12개 필지가 분양되는 데 그쳐 산단 조성 준공일 내 뿌리산단의 정상 운영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반응 냉담…시 '경제 불황 탓’

진주시는 뿌리산단 입주기업에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선 취득세를 50% 감면해 준다. 재산세는 5년 동안 75% 감면해 주고 대출이자는 4%를 보전해 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업유치를 위해 진주시에서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는 각종 혜택을 제공해 주고 있지만, 분양률 높이기에는 기업들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에서는 분양률 저조가 경기 불황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제한도 분양률 저조의 이유로 지목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못해 기업들이 자금을 마련하기가 힘들다.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가 심하다"며 "올해 들어서는 문의 전화가 많은데 분위기가 좋다. 후반기에는 분양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업종 변경·확정으로 분양률 높일 것"

당초 기대와는 달리 유치업종 제한 등으로 진주뿌리산단의 분양률이 저조하면서 진주시가 업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제한된 일부 대상 업종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은 못 하고 있다.

진주시는 업종 변경을 희망 업종 요청 수요자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업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업종 변경으로 분양률이 수개월 만에 완료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의 무리한 입주 업종 완화로 무분별한 업종 난립도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분양률이 저조해 업종 변경을 진행하고 있는데 요청하는 업종이 다양해 조율 중이다. 준공 일정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지만 준공 이후에도 분양은 계속 진행되는데 올해는 분양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뿌리산단 분양가 높아

유치업종 제한과 함께 높은 분양가도 분양 저조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뿌리산단 분양가(산업 시설)는 평(3.3㎡)당 121만 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 인근의 정촌산업단지는 평(3.3㎡)당 70만 원 정도로 뿌리산단이 50만 원이나 더 비싸다.

이는 정촌산업단지의 분양 호조로 인근의 전체 부지 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진주뿌리산단지 조성에 편입되는 토지의 보상가격이 높아지면서 분양가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분양 신청받은 지원시설용지(267만 원) 39필지와 주차장 용지(135만 원) 5필지에 대해서도 높은 분양가로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총 44개 필지 중 6개 필지만이 분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정촌 산단보다 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정촌 산단이 먼저 들어온 게 이유이다. 정촌 산단이 분양이 잘 되면서 인근의 땅값이 오르게 됐고, 이로 인해 토지의 보상가격이 높아지면서 분양가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항공산단에도 악영향 미치나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는 정촌일반산업단지와 경남국가항공산업단지의 중심에 있다. 정촌일반산업단지는 이미 분양을 마쳐 정상 괘도에 올라 있지만 국가항공산단은 뿌리산단의 용지 분양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에서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정촌산단과 뿌리산단 국가항공산단의 시너지 효과로 최적의 산업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항공산단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단의 정상 가동이 항공산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용지 분양은 2025년까지…이후에는 시가 매입

진주뿌리산단의 준공은 내년 3월이지만 용지 분양은 2025년까지이다. 진주시는 준공일까지는 기업들이 공장을 운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반시설 등을 완비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업활동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용지 분양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동종 업계의 밀집으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다는 본래의 계획에는 차질이 빚을 전망이다.

또한 용지 분양 기한인 2025년까지 분양이 완료되지 못하면 남은 필지의 40%는 진주시가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40%는 8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시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룡 발자국 화석지 발견 일부 사업지 중단

뿌리산단 조성터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발견되면서 사업 일정에 차질이 전망된다. 발견된 공룡발자국은 7000여개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화석지 보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뿌리산단 조성 일부 구간의 공사가 중단될 처지로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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