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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획] 새 조합장에 듣는다 - 강동국 사천 정동농협 조합장평생 처음 해본 선거에서 80% 지지 받아 당선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19.04.12 10:37
  • 댓글 0

변해야 된다는 조합원의 열망이 압도적 지지로 나타나
조합 주유소, 로컬푸드 직매장, 맥주보리 농사 등 실현
평생 정동에서 살았고 29년 동안 정동조합에서만 근무

강동국 정동농협 조합장은 평생 선거라는 것을 처음 했는데 80%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강동국 사천 정동농협 조합장은 이번에 첫 출마에서 8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는 행운을 얻었다. 강 조합장은 “조합장선거 뿐 아니라 선거라는 선거는 평생 처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압도적 지지가 나온데 대해 “조합원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자신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강 조합장은 1962년 사천시 정동면에서 태어나 정동에서 자랐고 지금도 정동에서 살고 있다. 평생을 고향을 지키면서 살았다. 그뿐 아니다. 1990년 정동농협에 사원으로 입사해 29년을 정동농협에서만 근무했다. 인근 농협에 전근 한번 가지 않고 오로지 정동농협의 귀신처럼 붙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강 조합장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강 조합장은 임기 중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정동농협 주유소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 면세 유 취급이 가능한 농협주유소인데 아직 정식 주유소가 아니라 유류취급소여서 조합원들이 겪는 불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하루빨리 정동농협 주유소를 만들어 조합원들의 불편을 해소시켜줘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됐다.

또 다른 현안으로는 하나로 마트 활성화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는 일이다. 정동농협에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생산한 채소 등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합원들이 인근 시장으로 나가 직접 판매하는 그런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또 하나로마트가 있기는 하지만 본부 옆에 시골 구멍가게처럼 붙어있어서 조합원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강 조합장은 정동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에 하나로 마트를 신설하고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역시 임기 중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외에도 단감철만 되면 단감이 한꺼번에 출하되는 문제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는 등 조합원들이 겪는 고통이 적지 않다. 그래서 강 조합장은 조합이 직접 단감을 구매해서 판매하는 ‘매치’제도를 임기 중 실시하려고 한다. 조합이 위험을 안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조합원들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보리 농사도 정동농협에서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강 조합장은 말했다. 자신이 어릴 때 정동은 맥주보리의 주산지였다. 한해에 3만~4만 가마니의 맥주보리를 수확하곤 했다. 그랬던 것이 지금은 1천 가마니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맥주보리 농사를 지어야 모내기철에 조합원들이 농비라도 충당할 수 있다. 이것 역시 조합원의 입장에서는 긴요한 일이다. 그래서 강 조합장은 중앙회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수매 조건으로 맥주보리 농사를 확대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

“이제 조합원은 생산에 주력하고 판매는 농협이 하는 시대입니다.” 강 조합장은 정동농협이 지금까지 농협 본연의 모습에서 멀어져 있었다고 진단하고 본연의 모습을 찾는데 4년의 임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4년 후 당당히 조합원의 재평가를 구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강동국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이번이 첫 출마인가.

-그렇다. 조합장 선거도 첫 출마이지만 평생 선거라는 선거는 처음이었다. 어릴 때 반장선거에도 나가 본 적이 없다.

▲후보가 몇 명이었나.

-처음에는 3명이었다가 중간에 한 분이 사퇴를 해서 2명이었다.

▲득표율이 얼마나 되나.

-조합원이 1000여명으로 작은 조합이다. 90% 가까이 투표를 했고 제가 80% 정도 득표를 했다.

▲80%의 득표율이면 압도적인 지지 아닌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압도적인 득표를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합원들이 조합이 좀 변해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이루어 낼 적임자로 저를 지목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조합원들이 그리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

-저는 1962년 정동에서 태어나 정동에서 자라고 지금도 정동에서 생활하고 있다. 평생을 여기 고향에서 지냈다. 또 저는 정동조합 한 곳에서만 29년을 근무했다. 그러니 조합원들이 제 성품이나 능력 등을 훤히 알고 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그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고 해 온 일들을 보고 그리 판단하지 않았나, 그리 생각된다. (인터뷰에 배석했던 이정희 전무는 강 조합장이 높은 득표율을 얻은 데 대해 “조합원들과의 친밀감이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친밀감이 무엇을 말하는가.

-<이정희 전무의 대답> 강 조합장님은 조합원 모두가 어머니, 아버지, 삼촌, 형님으로 불렀다. 동네 사람들이고 또 사람이 대인관계가 좋다보니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조합원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던 것 같다.

▲정동농협에서만 29년을 근무했다고 하는데 보통 관내 농협을 이동하지 않나.

-대부분 그렇게 한다. 그런데 저는 90년에 정동농협에 입사해 여기서만 근무했다.

▲그럼 마지막 직책이 무엇이었나.

-과장 대리였다.

▲그럼 승진이 늦은 것 아닌가.

-그렇다. 상무, 전무 등 간부가 되지 못했다.

▲이유가 무언가.

-상무나 전무로 승진하려면 시험을 쳐야 한다. 그런데 저는 시험을 치는 시간에 조합원들과 함께 보냈다. 그리고 승진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아마도 직원 중에서 조합장이 바로 된 사람이 경남 농협에서는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아까 이정희 전무가 얘기하는 친밀감을 말하는가.

-말하자면 그런 것 일거다. 저는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게 중요했지 제가 출세하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합장에는 왜 출마했나.

-조합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마했다.

▲전직 조합장은 그런 변화를 만들지 못했나.

-전직에 대해서 말하기는 그렇다. 아무튼 이제는 정동농협이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제가 역할을 하고 싶었다. 자리 욕심은 없었다.

▲정동농협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변해야 되나.

-조합원들의 제1 민원이 주유소를 갖는 것이다.

▲그건 왜 그런가.

-정동농협의 주유소는 아직 유류취급소이다. 사천시 관내에서 아직 유류취급소인 곳은 정동이 유일할 거다. 유류취급소는 자동차에 직접 주유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유류취급소에서 기름을 사서는 다시 자동차에 주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주유소를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그런데도 아직 정동농협이 이를 추진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면세유 등을 주유할 때 이웃 농협 주유소에 가서 하는 등 불편함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반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안 되나.

-일반 주유소는 면세유 등을 취급하지 않고 또 정량 주유가 안 되는 곳도 많다. 농협주유소는 면세유 등을 취급하고 정량 주유를 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자신들만의 농협주유소를 갖기 원한다.

▲정동농협이 주유소를 갖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어떤 문제가 있나.

-우선 부지 문제이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큰 도로가에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런 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그럼 강 조합장 임기 중에 해결할 것인가.

-그렇다. 자금은 마련이 가능하다. 부지도 보아 둔 곳이 있어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임기 중에 꼭 해결할 것이다. 그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제가 조합장에 나섰기 때문에 해결 못하면 조합장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유소 외에 또 어떤 현안이 있나.

-하나로 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는 거다.

▲정동농협에 하나로 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이 없나.

-하나로 마트는 본부 옆에 시골 구멍가게처럼 붙어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없다.

▲그건 잘 이해가 안 된다. 다른 조합들은 다들 마트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활성화시키려 난리들인데.

-그래서 조합원들의 원성이 많았다.

▲그럼 전직 조합장은 3선이나 하면서 무얼 했나. 이런 것도 하지 않고.

-전직 조합장 얘기는 우리한테 하지 말라. 아무튼 그래서 제 임기 중에 하나로 마트를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이전시키고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려고 한다.

▲이것도 어렵지 않나.

-자금 문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이 가지고 있는 것도 있고 중앙회의 지원도 있고. 부지가 3000평 정도 되면 좋겠는데 그 정도가 안된다 하더라도 아파트 인근으로 가서 하나로 마트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생각하는 곳은 있나.

-직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생각해 놓은 곳이 있다.

▲그럼 강 조합장 임기 중에 하나로마트 이전과 로컬푸드 직매장은 실현되는 것으로 보면 되는가.

-그렇다. 하나로 마트는 이전은 아니다. 지금 있는 것은 그대로 두고 새로 만들려고 한다. 임기 중에 해결할거다.

▲그렇게 강하게 얘기해도 되나. 언론에 기록되면 다음번 선거 때 지금 한 말이 증거가 돼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괜찮다.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 조합장이 된 거다.

▲그 외 또 다른 현안은 어떤 게 있나.

-단감의 가격을 유지하는 게 제가 할 일이다. 정동은 단감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그런데 동시에 출하되다 보니 가격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어떤 해결방안이 있나.

-일단 수출을 늘리는 거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해 온 일이니까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려갈 것이다. 그 외 ‘매치’를 할 생각이다.

▲‘매치’가 무언가.

-조합이 단감을 사서 조합의 책임하에 판매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조합이 판매를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매치는 조합이 위험을 안고 조합원들에게서 단감을 사서 조합이 판매하는 것이다. 망할 수도 있고 대박이 날수도 있다. 그것을 해 보겠다는 것이다.

▲‘매치’를 했을 때 문제점은 없나.

-여기서도 가격이 문제다. 조합원들은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할 거고 조합은 싸게 살려고 할 거다. 이것을 어떻게 적정하게 맞추어서 조합원들에게도 이익이 되고 조합도 이익이 되는 그런 균형점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랬기 때문에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그럼 강 조합장 임기 중에 과감하게 해 보겠다는 말인가.

-그렇다. 한번 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말한 것이 임기 중에 할 일의 전부인가.

-또 하나, 맥주보리를 좀 심어 보는 일이 있다.

▲그건 무슨 말인가.

-원래 정동은 맥주보리를 많이 심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정동에서 3만~4만 가마 정도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1천 가마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맥주보리를 심어야 모내기할 때 농비라도 충당하게 된다. 그래서 조합원들에게 맥주보리 농사를 적극 권하려고 한다.

▲판로는 있나.

-중앙회와 계약을 맺어서 전량 수매 조건으로 할 생각이다.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추진할 계획이다.

▲‘매치’나 맥주보리 농사는 말이 쉽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 같은데.

-이제 농협의 역할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시대이다. 그런 점에서 농협이 꼭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로 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주유소, ‘단감 매치’, 맥주보리 농사 등은 제가 임기 중에 꼭 실현해야 할 일들이다. 어려운 난관이 있겠지만 조합원들과 소통을 통해 단합된 힘으로 꼭 이루어 내겠다. 그런 다음 4년 후 조합원들에게 재신임을 물을 거다. 언론에서도 좀 도와 달라.

황인태 대기자  ngmna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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