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울산 등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수영장 개방
LH 100억원 들인 수영장 있지만 적자상태 방치
“타 도시처럼 공공기관과 협의 활용방안 찾아야…”

경남혁신도시 전경.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전국의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들이 혁신도시 내 정주여건 확충을 위해 체육시설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남혁신도시 내 이전공공기관들도 지역주민들을 위해 체육시설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의 혁신도시는 빈약한 정주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이전공공기관들이 체육시설을 개방해 지역과 상생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남혁신도시에 위치한 이전공공기관들은 수영장, 테니스장, 축구장 등 기관 내에 체육시설물이 설치돼 있음에도 시설물개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플러스’에 따르면 경남혁신도시 내 이전공공기관 11곳 중 5곳이 14개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차장으로 주민들의 실질적인 정주여건 개선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

특히 LH는 지난 2015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준공한 수영장이 있지만 적자 등의 이유로 직원들도 이용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진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정인후 의원은 “LH에 100억원 이상을 들여 준공 후 만 4년이 지난 수영장이 있지만 기존수영장을 활용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상황은 LH직원들은 물론이거니와 지역주민들에게도 혈세 낭비로 비춰지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혈세로 사업비 500억원을 들여 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혁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는 “혁신도시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 확충하겠다. 하면서 공공기관에 이미 있는 시설물을 활용해 개선할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막대한 세금을 들여 새로 짓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공공기관인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시설물을 개방해 공적기능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혁신도시에 반해 타 시·도의 혁신도시에서는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공공시설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는 지역상생발전과 혁신도시 정주여건 확충을 위해 김천시와 협약하고 기관 내 실내수영장을 오는 5월부터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울산혁신도시 내 한국석유공사도 2017년 11월부터 울산중구청과 협약해 기관 내 수영장을 시민에게 개방·운영해 오고 있으며 연간 22만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는 충청북도와 이전 공공기관이 협의를 거쳐 실내체육관, 테니스장 등을 주민들이 무료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실내체육관 등을 개방하고, 국가기술표준원은 계량박물관과 전기차 충전소,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소비자원은 농구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IT자료실과 운동장, 한국교육개발원은 다목적구장을 무료로 주차장과 함께 개방하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정주여건과 별개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8일 국민복지증진과 공공기관 시설에 대한 활용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자, 지난해 시범개방한 38개 시설에 이어 올해부터는 104개로 대폭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B씨는 “이곳에 거주하며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가장 가까운 곳이 진주실내수영장인데 한참을 나가야 하고 버스도 잘 없다. 복합문화도서관에 수영장이 들어선다고 해도 언제 건립될지도 모르고, LH에 수영장이 있는데 왜 활용 못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시도 다른 혁신도시처럼 이전공공기관과 협의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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