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대표적인 식용곤충인 ‘동애등에’가 7% 함유된 넙치·광어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가 공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일반 배합사료에 비해 영양가가 높고 고기능성을 지닌 양식 넙치(광어)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 실험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넙치·광어용 배합사료에는 어분(魚粉)이 70% 함유되어 있으며, 그 외에 탄수화물 20%, 어유(魚油) 3%, 비타민‧미네랄 등 7%가 함유된다.

이번에 개발된 양식 넙치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는 어분 함량의 10%에 해당하는 7%를 곤충(동애등에)분말로 대체하고, 어유 1% 대신 곤충기름 1%를 넣어 만들어졌다.

양식 넙치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는 어분 63%, 곤충분말 7%, 어유 2%, 곤충기름 1%, 탄수화물 20%, 비타민‧미네랄 등 7%으로 구성됐다.

곤충배합사료의 원료인 ‘동애등에’는 파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전 세계적으로 축산·애완동물 등 가축용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등애등에는 생산단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면역물질인 ‘라우릭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양식 사료의 원료로서 가치가 높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단백질 자원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라우릭산은 탄소수 12개의 중쇄지방산으로 높은 항균활성을 가진 물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민간에 ‘동애등에’ 대량 생산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향후 양식용 사료의 단백질 원료 등으로 활용되어 국내 양식산업의 배합사료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친환경 곤충배합사료 개발을 위해 동일한 조건 아래 동애등에가 함유된 곤충배합사료와 일반 배합사료의 사육조건을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일반 배합사료에 비해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의 중량이 17%, 생존율이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생존율이 더 높은 이유는 곤충배합사료를 먹은 넙치에서만 면역강화 성분인 ‘라우릭산’이 검출되어 질병 저항성이 탁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성어용 넙치는 생사료와 유사한 성장 및 비만도를 보였으며,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의 사료계수는 1.09로, 생사료(1.24)와 일반 배합사료(1.18)에 비해 더욱 향상된 결과가 나타났다. 사료계수란 사육생물 1단위 무게를 증가시키는데 필요한 사료의 무게를 뜻한다.

이 외에,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의 육질을 분석해본 결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DHA 등도 일반 배합사료보다 더욱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어린 물고기를 잡아서 먹이는 생사료를 곤충배합사료가 대체할 수 있다면 우리 수산자원 보호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어분 공급을 대체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배합사료 의무화에 대비하여 곤충배합사료가 어류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