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획] 새 조합장에 듣는다 - 이상인 함양 안의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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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획] 새 조합장에 듣는다 - 이상인 함양 안의농협 조합장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19.05.0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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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안의농협 재선 조합장이 되다

지난번 선거때 안의농협 어려움 보고 조합장에 출마
건설업 경영하던 노하우 살려 안의농협 정상화 이뤄
농협에서 전국 최초로 순회택배 서비스 도입할 생각

이상인 조합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24년 만에 안의농협에서 재선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이상인 함양 안의농협 조합장은 건설업을 하다가 조합장이 됐다. 4년 전 안의농협이 여러 가지 부실의 위험에 놓여있었다. 이 조합장은 이때 자신이 평생 쌓아온 경영노하우를 조합에 접목시키면 농협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과감히 도전했다. 그런데 선거는 어려웠다. 전혀 새로운 조직에서 선거를 하니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은 조합을 살릴 수 있다는 이 조합장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줬다. 조합 출신이 아님에도 첫 출마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 조합장은 지난 4년간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성과도 좋았다. 그래서 이번 재선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선거는 쉽지 않았다. 막상 선거에 돌입해 보니 정책보다는 흑색선전 등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 벌어졌다. 그래도 중심을 잡는 조합원들이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과반의 득표로 재선 조합장이 됐다. 안의농협에서 24년 만에 재선 조합장이 됐다.

안의농협은 좀처럼 재선을 허락하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이 조합장의 지난 4년간의 성과에 조합원들이 재선을 허락하고 말았다. 이 조합장은 지난 4년의 임기동안 부실의 위험에 빠진 안의농협을 구했다. 4년간 늘어난 고정자산만 380억 원이다. 그래서 안의조합의 자산규모가 1860억 원이 됐다. 면단위 조합으로서는 적지 않은 규모이다. 또 주유소, 하나로마트 매출 등 조합의 모든 경제지표가 상승했다.

하나로마트의 신축은 이 조합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마트가 좁아서 늘 민원이 많았다. 그랬던 것을 연건평 400평 규모의 마트를 신축했다. 1층은 마트로 2층은 물류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마트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매출도 늘었다. 원래 연 2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이 40억 원대로 증가했다. 올해는 50억 원대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의면은 물론 조합의 관할지역인 서상, 서하뿐 아니라 인근 수동면, 지곡면에서도 장을 보러 온다. 그래서 마트에 대한 수요가 크다. 그것을 이 조합장이 과감히 개척해 낸 것이다.

이 조합장은 서하지점에 곶감 경매장도 마련했다. 서하면은 곶감 생산지로 유명하다. 경매장이 들어서면서 생산된 곶감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난 4년간 이같이 조합의 현안들을 해결했다.

이번 임기 중에도 이 조합장의 앞에 쉽지 않은 일들이 남아있다. 우선 안의지점에 유통저온창고를 신축해야 한다. 사과농사를 많이 하는 안의면의 경우 사과창고가 부족해 늘 문제였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서 100평 규모의 저온창고를 마련하면 일단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서하지점의 신축문제도 이번 임기 중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지점 건물이 낡아서 비가 새는 등 직원들의 고생이 적지 않다. 11월 임시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내년 초 건축에 들어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후년 초쯤이면 직원들은 새 건물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다.

이 조합장은 서상면에서 순회택배사업도 시작할 생각이다. 조합원들이 운전을 하지 못하다 보니 택배를 부치는 일에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아예 차량을 구입해 택배를 가지러 가는 서비스를 실시하려고 한다. 농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서상면 조합원들의 불편이 많아서 꼭 시행할 계획이다. 이런 일들만 처리하는데도 남은 4년의 임기가 부족할 것이라는 게 이 조합장의 전망이다.

이상인 조합장은 1960년 안의면 이정리에서 태어났다. 안의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마산대학교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 함양군에서 건설업을 운영했다. 건설업을 하다가 안의농협 임원으로 조합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 안의조합이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하여 안의조합을 정상화 시켜야 겠다는 포부를 안고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다음은 이상인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안의농협은 관할범위가 어떻게 되나.

-함양군 안의면, 서상면, 서하면을 관할하고 있다.

▲언제 합병이 됐나.

-1989년도에 서하면과 합병됐고 10년 후인 1999년에 서상면 조합을 흡수했다.

▲조합원은 몇 명이나 되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50명이다.

▲이 조합장은 이번이 처음 출마인가.

-그렇지 않다. 지난 2015년에 첫 출마해서 당선된 후 이번이 재선 도전이었다.

▲이번에 몇 %를 득표했나.

-2명이 출마했다. 그런데 84%가 투표에 참여해서 제가 얻은 득표율이 52% 정도 된다.

▲현직 조합장이 재선 도전에서 52%면 그리 높지 않은 득표율 아닌가.

-형식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러나 안의조합에서 재선 조합장이 나온 것은 24년 만이다. 그만큼 안의 조합원들이 조합장의 재선을 허락하지 않는다.

▲대부분 조합에서 3선으로 연임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의조합은 이례적이다. 이유가 있나.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안의조합에서도 3선 조합장이 있긴 있었다. 그런데 30년 이전의 일이다. 24년 전부터는 재선 조합장도 없었다. 이번에 제가 재선이 돼서 24년 만에 재선 조합장이 탄생한 것이다. 24년 만에 재선 조합장을 허락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선거의 상대후보는 어떤 사람이었나.

-안의조합은 안의면, 서상면, 서하면 3개 면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후보들도 각 면에서 출마하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소지역주의이다. 우리 면에서 조합장이 나와야 된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상대후보가 서상면 출신이었다.

▲실제 소지역주의가 선거에서 영향을 미치나. 아니면 후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실제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정책선거 등으로 가다가도 마지막에는 “우리면 출신을 뽑자”라는 바람이 분다. 이번에도 그런 측면이 있었다.

▲실제 조합장 출신 면 조합원들이 이익을 보는가.

-전혀 아니다. 그냥 심리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조합장은 조합과 언제 인연을 맺었나.

-저는 원래 조합출신이 아니다. 조합에서 임원을 하기는 했지만 그건 비상근이다.

▲그럼 어떻게 해서 조합장에 출마하게 됐나.

-저는 원래 함양에서 건설업을 하던 사람이다. 건설업을 하면서 농사도 짓고 그랬다. 그렇다 보니 조합원이 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그런데 2012년에 안의조합의 임원이 됐다. 임원이 되면서 조합의 사정을 알게 됐다. 그런데 그때 안의농협이 굉장히 어려웠다.

▲어느 정도로 어려웠나.

-직원들 상여금도 못줄 정도였다. 조합원들에 대한 배당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쌓아온 기업 경영노하우가 안의농협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자네가 나가서 조합을 살리라는 주변의 권유도 많았다. 그래서 출마하게 됐다.

▲실제로 경영자 경력이 조합 정상화에 도움이 됐나.

-지난 4년간 열심히 해서 안의농협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가 평생 쌓아온 경영노하우가 안의농협에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나.

-우선 조합의 자산규모가 늘었다. 제가 취임할 때 안의농협의 자산이 1500억 원이 안됐다. 그런데 4년 재임기간 동안 380억 원이 늘어나 현재 1860억 원 규모이다. 면단위 조합으로서는 작지 않은 규모이다. 또 신용사업부문에서 대출이 3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이자수입이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조합의 수지가 좋아진 것이다. 그리고 마트와 주유소의 매출도 늘었다. 조합의 대부분 경제지표가 좋아졌다.

▲지난 4년간 해결한 현안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2015년에 조합장이 되고 나니 가장 큰 현안이 하나로마트를 이전하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70평 규모의 소규모 마트였다. 그런데 안의가 서상면, 서하면의 일부와 수동면 지곡면 사람들까지 와서 장을 보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늘 마트가 비좁아 문제였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현재의 부지를 구해서 2017년 7월 달에 완공해 오픈했다. 규모가 2층에 400평이다. 한층 규모가 200평인데 1층은 마트로 쓰고 2층은 물류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이 좀 늘었나.

-그렇다. 이전의 위치에 있을 때는 연간 24~25억 원 정도의 매출을 했다. 그런데 새로 오픈하고 나서 2018년에 45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약 2배의 매출신장이 이루어진 셈이다. 올해는 5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여기 마트에다가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었다. 이것 역시 인기가 좋다. 반경 50km 이내에 있는 농가들은 누구나 와서 농산물을 진열해 판매할 수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없을 때는 어떻게 했나.

-함양장에 가서 팔거나 아니면 공판장이나 거창장까지 갔다. 그러니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성과는.

-서하지점에 곶감 경매장을 만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건가.

-2017년 12월에 중앙정부, 경남도, 함양군 등의 보조를 받아서 약 180평 규모로 곶감 경매장을 오픈했다.

▲연간 거래되는 물량이 얼마나 되나.

-약 20억 원 정도 된다. 서하의 곶감은 없어서 못 판다. 대개 일찍 곶감이 팔려서 나중에는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도 있을 정도이다.

▲그럼 곶감 생산을 늘리면 되지 않나.

-그게 그리 쉽지는 않다. 농민들이 대부분 고령이라서 그렇게 많은 양을 생산하진 못한다. 젊은 사람들은 1억 원 이상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하다.

▲생산한 곶감이 다 팔린다면 귀농해서 곶감농사 지으면 되지 않나. 그런 면으로 홍보를 하지 않나.

-요즘 시골 와서 못살지는 않는다. 곶감이 아니라도 귀농해서 할 일은 많다. 그런데 잘 오지를 않아서 문제지.

▲지난 4년간 한 일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성과가 많은데도 선거에서 득표율이 왜 그렇게 높지 않나.

-앞에서 얘기했듯이 소지역주의도 있고 선거라는 것이 정책성과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더라. 흑색선전도 많았고. 그런 점들이 어려움이 있었다.

▲선거 후유증은 없나.

-선거가 끝나고 나서는 조용하다. 저도 선거 때 있었던 일들은 다 털어버렸다.

▲이번 임기동안에 할 일은 무엇인가.

-안의가 사과농사를 짓는데 적합한 지역이다. 그래서 사과농가가 많다. 그런데 저온창고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사과를 위한 유통저온창고를 신설해야 한다.

▲어떻게 하고 있나.

-100평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해 뒀다. 아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일은

-안의농협 서하지점의 사무소가 너무 오래돼 비가 새는 등 문제가 많다. 그래서 신축을 해야 한다. 이번에 신축할 때 하나로마트와 지점 사무실을 함께 건축할 계획이다. 10억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전액 안의조합의 자금으로만 건축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금을 마련해서 올해 설계를 해서 11월 임시총회 거친 후 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말쯤 완공이 될 것 같다. 후년부터는 서하지점 직원들이 새 건물에서 근무하게 될 것 같다.

▲그 외 구상하고 있는 일은

-서상면 같은 경우는 택배물량이 많다. 그런데 조합원들이 고령이다 보니 자동차 운전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조합원들이 택배를 부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와서 택배 부치고 다시 택시타고 올라간다. 돈도 많이 들고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택배비 보다 택시비가 더 든다.

▲그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순회 택배사업을 실시하면 해결이 된다.

▲택배가 집집마다 물건 가지러 다닌다는 말인가.

-그렇다. 조합원들이 농산물을 포장해 놓고 전화를 주면 농협에서 택배차량이 돌아다니면서 수거해 오는 사업이다. 조합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이렇게 순회 택배사업을 하는 농협이 있나.

-아직은 없는 것 같다. 농협중앙회에 건의해서 차량 지원 등을 받고 직원을 배치해서 시작할 생각이다. 농협이 조합원들을 위해 이제 이런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자. 어디서 언제 태어났나.

-1960년 안의면 이정리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어떻게 되나.

-안의 초중고를 나왔다. 대학은 마산대학교를 졸업했다.

▲학교 마치고 무얼 했나.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함양군에서 건설업을 했다. 건설업을 하다가 안의농협 임원을 했다. 그리고는 산림조합 이사를 하고 있는데 조합장 선거가 있어서 출마하게 된 것이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할 때와 농협이란 협동조합을 운영할 때 차이가 무엇인가.

-내 사업은 내 맘대로 하고 내가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협동조합은 모든 게 절차를 따져야 하고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된다. 그런 점이 내 개인회사 운영할 때와는 많이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경영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제 농협도 경영인 출신들이 와서 성과중심의 조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 움직임들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3선에 도전할 것인가.

-아직은 모르겠다. 4년의 임기동안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

▲도전한다는 말로 들린다.

-임기가 끝나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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