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리더십'의 김갑섭 전 행정부지사, 33년간의 공직생활 마감 11일 이임

[한국농어촌방송/호남총국=김형근·정유정 기자] 이재영(52)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이 오늘(12일) 오후 제39대 전남도 행정부지사 겸 도지사 권한대행에 취임했다.

이재영 신임 전남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는 이날 공식 취임행사 없이 전남도청 내부통신망을 통한 취임사에서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전남도에 19년 만에 돌아왔다"면서 "전남도청 가족에게 다짐 겸 부탁을 드린다"며 소통, 도전, 행복에 대한 3가지 화두를 던지며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도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시책을 추진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 저부터 도민은 물론이고, 도의회 · 언론 · 시민단체 등과 부단히 대화하겠다"면서 "공직자의 이야기도 귀 담아 듣겠다. 여러분도 저를 포함해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면서 도민을 위한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이어 "행정은 도민을 위한 버팀목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도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이정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세계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러분도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해 미래로 향하는 디딤돌을 놓아주시기 바란다"며 도전을 주문했다.

이 권한대행은 "행복한 마음은 모든 일의 결과를 좌우한다. 저는 여러분이 진정으로 행복해야 도민을 위한 행정을 펼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저는 여러분이 앞으로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니 여러분도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직장분위기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행복론을 덧붙였다.

이어 "전남이 이만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확고한 의지와 열정으로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시책과 사업을 발굴해 오신 여러분의 덕분이다"면서 "저도 이제 전남도청의 한 일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32회인 이재영 신임 부지사는 무안 출신으로 광주 진흥고,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엑시터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부지사는 1991년 전남도 사무관으로 임용된 후 기획관리실, 농업정책과, 자치행정과에서 근무하다가 1999년 서기관 승진 후 행정안전부로 전출 발령됐다.

행정안전부에서 정책기획관, 창조정부기획관, 조직정책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관,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등을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중앙정부의 조직을 관장하면서 소통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 부지사가 그동안 중앙에서 쌓아온 행정 역량이 경쟁력 있는 전남을 만들어 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앙정부와의 가교역할을 통해 도정의 각종 현안업무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역을 맡아온 김갑섭 전 행정부지사는 11일 33년간의 공직생활을 사실상 마감하면서 이임식도 생략한 채 조용히 전남도청을 떠났다.

지난 4개월간 권한대행을 하면서 ‘섞어번개팅’ ‘칭찬릴레이’ 등 조직의 일하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며 ‘형님 리더십’으로 평가 받았던 그는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 일하려고 직업을 선택한 만큼 절제된 행동으로 공직이 주는 무게감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며 후배 공직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김갑섭 전남지사 권한대행이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11일 오후 전남도청을 떠나며 현관에서 직원들이 날린 종이비행기에 쓴 글을 읽고 있다.(사진=전남도청)

김 전 부지사는 행정안전부로 전출 발령됐으며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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