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지난달 유지류·유제품·육류·설탕 가격 급등

FAO총회 (사진=연합뉴스)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지난달 전세계의 유지류, 유제품, 육류, 설탕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기록한 167.5포인트에 대비해 1.6% 상승한 170.1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3월 주춤하더니 4월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최고 수치이나 전년과 비교해서는 2.2%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유지류·유제품·육류·설탕은 상승하였고 곡물은 하락하였다. 유제품과 육류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 유지류 및 설탕가격은 소폭 상승하였다.

유지류의 경우 지난 3월 기록한 127.6포인트 보다 0.8% 상승한 128.7포인트 기록했다. 특히 소폭 상승한 팜유와 대두유 가격이 유지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팜유 가격은 수입 수요 증가와 주요 수출국의 재고량 감소에 기인해 다소 반등하였다. 대두유 가격은 미국 내 바이오디젤 및 식품부문의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어 상승하였으며, 원유 가격 상승 역시 유지류 가격에 영향을 주었다.

유제품 가격의 경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였다. 버터, 전지분유, 치즈 가격 상승은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우유 생산량 감소로 수출 물량이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수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탈지분유 가격은 수요 감소 추이가 반영되면서 2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였다.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 쇠고기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하였으며, 가금육 및 양고기 가격은 소폭 상승하였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생산량이 크게 하락한 중국 등 아시아의 수입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급등하였다.

쇠고기, 가금류, 양고기 가격은 육류시장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영향에 따라 상승하였다.

설탕의 경우 최근 설탕가격 상승은 주로 원유 가격 상승에 기인하였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브라질의 설탕 수출에 영향을 미치며 설탕가격 상승을 견인하였다. 한편, 브라질의 통화인 헤알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설탕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데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식량 가격 변화가 지속 될 경우 올해 여름 이후에는 중에는 식품업체 등의 제품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며 “기업과 기업간 거래가 중심이 되는 식자재시장의 특징 탓에 원가와 함께 판매단가도 탄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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