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등굣길 레드카펫 등 행사 출근 교사 반겨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을 앞둔 진주대곡중학교가 마지막으로 맞은 스승의 날에 전교생의 깜작 이벤트가 교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대곡중학교는 교사 16명과 학생 28명의 시골 마을의 작은 학교로 내년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올해 스승의 날은 현재의 학교에서는 마지막 스승의 날이다.

진주 대곡중학교 학생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준비한 깜짝 행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이아령 학생회장을 비롯한 전교생 28명은 교직원들 몰래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학생회장과 학생들은 모든 교사에게 정성스럽게 마련한 감사현지 한 장과 카네이션을 준비했고, 출근길 교직원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졌다. 교무실 입구와 유리창에는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최근들어 일부 교사들의 잘못된 선물 관행으로 스승의 날이 왜곡되는 등 교사들이 학교로 출근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출근을 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행사는 스승의 날을 맞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대곡중학교는 내년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진주시 대곡면에서 마지막으로 맞는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교사들은 “정말 감동적인 아침이었다. 스승의 날은 등교하기 무척 불편한 날이다. 참 오랜만에 맞이해 보는 스승의 날 기분 좋은 행사였다. 학생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승재 교장은 “선생님들에 대한 시각이 옛날 같지 못하지만 우리 학생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지는 스승의 날이다. 우리 교사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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