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김 산업 발전방안’ 종합계획 수립·발표...정부 차원서는 처음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며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의 효자품목인 ‘김’ 산업이 ‘김 수출 1조원(10억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수출주도형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육성된다.

이는 지속적인 김 수출 증대와 글로벌 식품화를 위해서는 생산-가공-수출에 걸친 체계적인 '김 산업 육성방안' 마련이 필요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1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하고 김 양식 어가들이 연소득 3~4억 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 장흥 무산김의 친환경 첨단 생산 가공 공정 시스템(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이와 관련 3대 기본방향과 5대 추진 분야에 대한 추진전략과 과제를 담은 '김 산업 발전방안' 종합계획을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수립하여 12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 같이 정부가 직접 나선 배경에는 김 수출이 매년 평균 20% 이상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의 효자품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양식어가・가공업체가 소규모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고 최근 연간 생산량도 40~50만톤 규모에서 정체 상태며, 생산·가공단계의 품질 위생관리 사각지대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 과당경쟁과 태국 등 경쟁국의 시장점유 확대 등으로 조미김 수출이 정체되고 있는 데 따른 종합처방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산업 발전방안...3대 기본방향, 5대 추진분야 설정

해수부가 이날 보고한 ‘김 산업 발전방안’ 계획에 따르면 2024년까지 매년 15%의 수출 신장을 통해 김 수출 10.8억불 규모의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김 수요 확대(수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김 생산기반 조성(생산),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창출(가공)이라는 3대 기본방향을 세웠다.

또한 △글로벌 푸드화 기반 마련 △지속가능한 생산 증대환경 조성 △고부가가치 가공산업 육성 △단계별 품질위생관리 강화 △성과중심의 수출지원 확대 등 분야별 5개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세부과제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김의 글로벌 푸드화를 위해서 민관 합동으로 '김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민간 중심의 해외인지도 제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김 산업 육성법 제정,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국제식품위원회(CODEX) 국제규격 설정, 우리식 김 명칭 확산 등도 추진한다.

둘째, 수출 10억불 달성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원초인 물김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수급동향 등을 감안하여 탄력적으로 생산여건을 조정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품종 개발, 해조류 신품종 보급센터(전남 해남) 조성 등을 통해 김 종자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셋째, 김 가공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수출・R&D 기능 등이 집적된 '김(해조류) 가공벨트' 조성한다.

경기도 화성에 150억원을 투입하여 2019년까지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하고, 전남 목포를 중심으로 1천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전남권 수출가공 클러스터(예타중) 등 김 가공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며, 유망 상품 개발, 창업ㆍ수출 지원 등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넷째, 국제적인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생산-가공단계에서 필요한 위생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양식단계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마른김 등급제 도입, 국제인증 취득 지원 등도 추진해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다섯째, 우리나라 김의 해외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별ㆍ품목별 수출전략을 마련하고, 김맥(김스낵+맥주ㆍ주류) 프로젝트, KㆍFish Global Week를 추진할 예정이며, 중국 등의 비관세장벽에 대한 모니터링을 상시 실시하고 범부처 공동대응도 강화할 계획이다.

 '식품산업의 반도체'김 수출 올해 5억 달러 돌파 예상...연평균 21.8% 증가, 지난해 3.5억 달러 수출로 식품수출 3위
 
우리나라 김 산업은 △빠른 수출 성장세 △고부가가치 창출 △성장과 고용 동반 등 특성을 지니고 있어 '식품산업의 반도체'라고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 수출실적은 지난 2007년 6천만 불에 불과했으나, 지난 10년 동안 수출액 연평균 21.8%, 수출량 연평균 11.5%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 2016년에 3.5억 불로 급성장해 라면(2.9억 불. 5위), 인삼(1.3억 불. 9위)을 뛰어 넘어 1위 담배(10.1억불), 2위 참치(5.8억불)에 이어 대표적인 수출식품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9.5% 급증한 2.7억 불의 수출실적을 기록, 참치를 제치고 수출식품 2위로 부상하고 있으며, 최근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경우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김 수출실적이 5억 불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김은 조미김 수출 비중이 67%로 가장 많고 마른김 수출 비중은 33%다. 수출대상국은 총 97개국으로 일본,미국,중둗,태국 등 주요 4개국이 7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마른김의 50%를 생산하는 우리나라는 일본 외에도 중국, 미국, 태국 등 신규 시장을 확대하면서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마른김은 연간 250억장이 생산되며 우리나라 124억장으로 49%인 전 세계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 83억장 33%, 중국 44억장 18% 등 동북아 3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마른김 생산량은 연간 120~130억장 규모며, 국민 1인당 연간 250장 소비가 가능하고 지구 68바퀴, 여의도 면적 179배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 김이 외국에서는 밥 반찬이 아니라 저칼로리 건강(Well-being)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조미김, 김스낵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지속적인 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2,800여 양식어가-400여 마른김 가공업체-800여 조미김 가공업체로 분업화된 영세한 산업구조의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해외수요 창출, 품질위생 관리 강화,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이번에 발표된 김 산업 발전방안은 김 산업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지원계획으로서, 생산-가공-수출 등 전 과정에 걸친 추진과제와 지원사항을 담고 있다.”며, “오는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불을 달성하면 1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하고 김 양식 어가들이 연소득 3~4억원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수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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