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기억 못 한다' 거짓말도 서슴지 않아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경남 진주시 관내 한 사립유치원이 원생들의 간식을 지급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간식이 나오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의 항의에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기억을 못 한다'는 등의 거짓말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의 한 사립유치원이 원생들의 오전 간식을 빼먹다가 들통나 학부모들에게 원장이 전달한 사과문.

급기야 유치원 내 CCTV를 확인해 보자는 등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해당 유치원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간식을 제공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면서 학부모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진주시에서는 사실 확인 후 해당 유치원에 지원한 간식 지원비를 회수한다는 방침이며 진주시교육지원청에서도 사안을 확인 후 지원금 회수 등의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문제의 사립 S유치원의 학부모 등에 따르면 아이들이 수차례 오전 간식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오전 간식을 먹지 못했다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수상하게 학부모들은 2~3주 정도를 예의주시했다.

학부모들이 간식 제공 여부를 지켜보는 기간에도 간식을 먹지 못했다는 유치원생들이 속출하면서 학부모들은 유치원에 아이들이 간식을 먹지 못한다고 하는 데 대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S유치원에서는 '애들이 기억을 못 한다' 는 등의 거짓말로 간식을 먹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아이들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지켜보다 못 한 학부모들은 유치원의 CCTV를 확인해 보자는 강력한 요청에 결국 S유치원장은 간식을 제공하지 못한 데 대한 사과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유치원 아침 간식 운영에 대한 사과문'에는 '일과시간에 당연히 제공되어야 할 오전 간식이 제때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이에 대해 즉시 인정하고 시정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oo유치원장의 입장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진주시에서는 S유치원에 지원한 간식 지원비를 회수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 진주시에서는 관내 유아들의 간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원생 1명단 월 1만원의 간식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아이들 간식의 질을 높이라고 시에서 지원을 해주는데 간식이 정상적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회수해야 한다"며 "단 1회라도 간식이 나가지 않았다면 회수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치원 관리·감독 기관인 진주시교육지원청에서도 문제가 사실로 확인되면 지원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지원청에서는 누리과정비를 유치원에 지원하는데 이는 해당 유치원 재량으로 교육비와 간식비 등을 편성해 사용할 수 있다. 간식비를 학부모에게 부담하는 유치원이 대부분으로 S유치원은 3개월에 15만원의 급식비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는 "간식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해당 사안을 지도 점검 후에 문제가 발견되면 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게 된다"며 "감사 이후에는 절차에 따라 지원금 회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학사는 이어 "간식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간식비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S유치원 원장은 "오전에 간식도 있고 오후에 간식도 있고 급식도 있는데 오전 간식은 간식비를 받지 않는다. 오후 간식은 간식비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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