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북한 자강도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축산농가·방역당국 위기상황 직면”

[한국농어촌방송=정지혜 기자] 북한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가 발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축산계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강력한 방역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임영호)는 31일 발표한 논평에서 “ASF에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에 모든 국민이 힘을 실어줘야한다”며 “정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검역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 위한 방역작업 (사진=연합뉴스)

ASF는 돼지에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은 100%로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치명적인 병이다. 실제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인 8억 5천만 마리가 있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해 지금까지 100만 마리가 살처분 되었고, 이로 인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ASF라는) 무서운 질병이 북한에 나타났다는 것은 국내 유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며 “ASF의 국내유입 시 축산농가의 경제적 타격, 기반 붕괴는 물론 국민경제에 미칠 막대한 파장을 고려했을 시 초동방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의 검역을 위한 협력은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정치적 셈법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여야 모두 한 목소리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하는 바이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정부에 국경검역 강화와 아생동물 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청주공항 입국자 휴대품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감안하여 공항, 항만 검색을 보다 철저히 해야한다”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을 방문한 모든 입출국자를 대상으로 국경검역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멧돼지나 그 사체를 먹는 맹금류 등 야생동물이 국내 농가에 들어와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살포계획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며 “아울러 축산농가들도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사육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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