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설립 후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와 2억2800만원 계약, 각종 교육 훈련기관 선정...성장 뒷배경 의혹" 조사 주장

윤숙자 전 한식재단 이사장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인 재단법인 한식재단이 임기를 약 1년 남겨둔 시점에서 갑작스레 중도 사임한 윤숙자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법인과 상당한 규모의 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의 법인은 연속적으로 매년 각종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되거나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한식재단이 출범한 지난 2010년부터 2016년말까지 총 5건, 2억 2800만원 어치를 윤숙자 전 이사장이 운영해 오던 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식재단과 한국전통문화연구소와의 계약내용은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 아랍어본 제작 5천400만원(2010년)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한식체험교육 프로그램 1천700만원(2012년) ▲궁중음식 조리교육 지원사업 위수탁 협약 2천500만원(2014년) ▲연변 조선족 식문화 원형발굴 및 심포지엄 개최 용역 1억8백만원(2014년) ▲2015 궁중음식 조리교육 지원사업 위수탁협약 2천4백만원(2015년) 등 수상한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08년에 한식세계화 연구소를 개원하고, 2009년에는 떡 박물관이 교사연수 지정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한식스타쉐프 국가교육기관 지정, 전통주학교 개원(2010년) ▲해외요리강사 업그레이드 교육 국가교육기관 지정(2011년) ▲한식재단의 한식세계화 교육기관 지정(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전통주 교육훈련기관 지정(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정기관 선정(2012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기관 지정(2013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치교육훈련기관 지정(2014년), 한식재단 궁중음식조리교육기관 선정(2014년) 등 연속적으로 각종 교육 및 훈련 교육기관으로 선정되거나 지정됐다고 밝혔다.

한식재단 출범직후부터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부터 박근혜 정권시절까지 거의 매년 각종 교육 및 훈련기관으로 지정 및 선정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온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윤숙자 전 이사장이 1998년 4월 1일에 설립해서 2000년 3월 25일에 농림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단체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의 홈페이지에는 관련 기관으로 떡박물관을 비롯해 연구소와 주)질시루,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등 각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편 윤 전 이사장은 국정농단세력의 일원으로 구속수감중인 차은택씨가 위원으로 활동했던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출신이다. 윤 전 이사장이 활동했던 문화융성위원회에는 국정농단세력과 가까운 인사들이 포진했었다.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진 7명 가운데 3명이 문화융성위원회 출신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2015년 12월 11일 문화융성위원회 2기 위원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창조경제민관협의회 문화창조융합부문 자문위원’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식음료전문위원’에 위촉되는 등 탄핵된 박근혜 정권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윤 전 이사장은 인사추천 과정에서 응모한 후보자들 모두가 자격, 경력이 미흡해 재공모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관이 참여한 인사추천위원회에서 4명 전부를 면접대상자로 추천해 윤숙자 후보자를 한식재단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식세계화를 위해 이명박 정권시절 설립된 한식재단을 제치고 국정농단세력이 개입해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기부금 모집을 통해 설립된 재단법인 ‘미르’의 한식세계화 사업 진출과정에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미르’가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와 MOU를 체결하며 프랑스와 국내에 각각 한식 및 프랑스식 교육과정 개설을 추진하는 등 한식세계화 등에 진출하면서 한식세계화 사업을 전담해 오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식재단 등이 어쩔수 없이 양보하거나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철민 의원은 “국정농단사건 연루자들이 상당수 활동했던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경력이 윤숙자 前이사장의 선임 배경이 아닌지 여부와 국정농단세력이 개입해 설립된 미르재단의 한식세계화 사업 참여과정에 한식재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림축산식품부 등과의 연관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식재단이 윤숙자 前이사장이 운영해 온 한국전통문화연구소와 상당한 계약을 맺었고 매년 각종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선정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온 뒷배경은 없는지도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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