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부칼럼-협동조합은 바른마음이다.

[한국농어촌방송=최양부 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본부 이사장]  노동자들의 상부상조하는 우애조합 활동을 협동조합 운동이란 새로운 형식의 사회경제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은 로버트 오언(Robert Owen, 1771~1858)이었다.

로버트 오언 (사진=필자 제공)

특히 1830년대 로치데일에서는 오언주의자 모임이 생겨나고 활동도 매주 오언주의에 대한 강연회가 열릴 정도로 활발했으며 로치데일 협동조합설립에 참여한 초기 지도자들이 오언주의자였다는 사실은 로버트 오언이 로치데일 협동조합 운동에 미친 사상적 영향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로버트 오언의 사상이 사회주의 사상의 역사적 기원이 되어 이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고 노동조합운동과 강력한 사회개혁 운동으로 전개되었으며 사회적 탄압을 받기 시작하면서 협동조합 운동은 오언주의와 분리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1830년대 초 영국에는 이미 300여 개의 협동조합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로버트 오언은 그러한 매장운영중심의 협동조합 운동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그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사회시스템도 아니다’라며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협동조합의 역사가 로버트 오언을 ‘협동조합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오언이 ‘뉴 라다크 방직공장’의 경영책임자로서 보여준 새로운 협동조합에 대한 비전과 영감 때문이라고 한다. 

오언은 평소 ‘노동자들이 자기 노동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착취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이 개선되어야 하고, 특히 빈곤층들의 경제적, 교육적 환경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1799년 뉴 라다크 방직공장의 경영을 맡은 오언은 10년의 노력 끝에 뉴 라다크를 ‘노동자들이 협동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경제 사업체(협동조합)와 협동마을(co-operative community)’로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자율적인 생산관리, 고임금으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여 높은 수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윤리적이고 공정한 기업, 안정적이고 청결한 노동자 주택, 유치원과 학교를 결합한 성격 형성학원, 강당과 매점, 집회실 등을 갖춘 협동마을’을 건설했다. 

오언은 ‘당시 노동자들에겐 지적, 도덕적 능력이 없다고 여겼던 지식인들과는 달리 누구나 제대로 된 환경에 둘러싸인다면 인간다움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파하고, 공정한 사회질서의 추구’를 위한 노력을 실천으로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협동조합 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의 지평’을 열어주었다.

특히 오언은 ‘노동자들이 불결한 환경 속에서 비참한 운명으로 살아가는 것은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당시의 지배적인 사회사상을 비판하고, ‘노동자들은 그들을 둘러싼 환경 때문에 악의 상태로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를 따진다면 오직 사회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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