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산성 남성벽 사면부에 100여기 백제 고분 확인...정비에 박차 예정

발굴조사대상지 전경(사진=부여군 제공)

 [한국농어촌방송=송다영 인턴기자]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지난 4월부터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75-10 일원 능안골 고분군(사적 제420호) 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백제 사비 시대 돌방무덤과 봉분 일부를 확인했다.

 부여 능안골고분군은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능안골 고분군은 1995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친 긴급 발굴조사를 통해 은제 관모 장식과 금동제 이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사적 제420호로 지정됐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총 5기의 백제 사비기 무덤이 확인됐는데, 그중 잔존상태가 양호한 무덤의 구조는 현실(玄室)*과 연도(羨道)*, 묘도(墓道)*로 이루어진 횡혈식석실묘(橫穴式石室墓, 굴식돌방무덤) 2기와 현실(玄室)과 묘도(墓道)로 이루어진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 앞트기식돌방무덤) 1기이다. 현실 내부에서는 금동제 이식, 철제 관못과 관고리가 출토되었다.

(*현실(玄室) : 시신을 안치한 방)

(*연도(羨道) : 고분의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묘도(墓道) : 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

발굴조사대상지 전경(사진=부여군 제공)

 부여군은 이번 능안골 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다양한 무덤 구조와 축조순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발견 유물들은 추후 유적 정비 및 복원의 기초자료로써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사비도성 경외매장지 중, 부여 능안골 고분군 주변의 백제 고분 분포 양상과 현황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이다.

 조사지역은 능산리 고분군 동편부터 능안골 고분군을 포함한 청마산성* 남성벽 아래편 사면부 일대로 조사 결과, 100여기의 백제고분이 새롭게 확인됐다. 부여 능안골 고분군 일대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백제고분의 분포 밀도 및 범위가 넓게 형성돼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 청마산성(靑馬山城) : 부여읍 능산리, 용정리 일대에 위치한 삼국시대 성곽, 사적 제34호)

 부여군은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능안골 고분군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실체 규명을 통해 백제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유적의 보존 및 관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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