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진주시 공무원 전체 지자체 중 221위 평가
통상적인 방안 외 공무원 자질향상 특별한 정책 없어
조규일 진주시장 “너무 안이하게 대응 한다”지적받아
꼴찌 공무원들에게 미래 맡긴 진주시민만 불쌍할 뿐

[한국농어촌방송/경남=이선효 선임기자]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8개 지자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이 평가에서 진주시 공무원들은 221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 공무원들의 수준이 사실상 꼴찌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진주시 공무원들에 대한 평가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꼴찌 수준으로 나왔으면 조규일 시장은 법석을 떨어야 정상이다. “공무원들의 수준이 왜 이 모양이냐. 공무원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불호령이 떨어져야 정상이다. 그런데 본지가 조사한 바로는 조규일 시장이 그런 움직임을 보였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진주시는 여전히 태평성대이다. 마치 무슨 일이 있느냐는 식이다. 하기야 진주시 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평가가 꼴찌로 나왔다고 월급이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권한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조금 창피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자존감이 있는 사람들한테나 해당되는 말이다. 그런 것을 버린다면 굳이 문제될 것은 없다. 진주시민들이 잘 살든 못살든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인생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일이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진주시의 미래를 맡겨놓은 진주시민만 불쌍할 뿐이다.

지난해말 대한상공회의에서 전체 지자체 공무원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21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진주시가 해가 바뀌어도 특별한 개선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은 화려한 진주시 청사 전경.

본지는 지난 4월 30일 진주시에 대해 “진주시 공무원들의 평가가 꼴찌로 나타났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약 한달 정도 경과한 후 진주시의 답변이 나왔다.

진주시 기획예산과 하주영 규제개혁팀장 명의로 온 답변서에서 진주시는 “우리시는 올해부터 부서와 공무원 개인을 대상으로 일과 성과중심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성과관리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 팀장은 “성과관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운영하여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적극행정 유도와 행정서비스 향상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 팀장은 이어 “평가의 신뢰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실적을 분석 예측하는 방식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 팀장은 “공무원의 평가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적극행정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우수부서 및 공무원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사기진작과 성과향상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답변을 본 진주시 기업계에서는 “판에 박힌 소리”라는 반응들이다. 이같은 방안은 진주시 뿐 아니라 다른 시, 군 등 지자체에서도 모두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통상적인 방안으로는 꼴찌 수준의 진주시 공무원들의 자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익명을 원한 경상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진주시 공무원에 대한 평가가 꼴찌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진주시 입장에서는 사실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의 타파를 위한 전 진주시 공무원 차원의 개선운동이 벌어지지 않고는 이 같은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조규일 시장이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용역을 실시하던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개선방안을 찾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말 전체 지자체 공무원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대한상의는 진주시 공무원에 대한 평가가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21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당시 조사에서는 진주시의 △규제 개선의지 △행정행태 △행정시스템 등을 조사했는데 이 조사에서도 진주시의 평가는 꼴찌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당시 조사에서 전국에서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는 전남 여수시로 나타났었다. 여수시는 진주시와 비슷한 30만 명 규모의 도시임에도 매년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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