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양식어류에 사용하는 배합사료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국내 산·학·연 합동 연구진이 동·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저어분(低魚粉) 사료 개발에 나섰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부장 최우정) 사료연구센터는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저어분(어분함량 낮춘) 사료개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는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저어분 사료개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어분 사료개발 연구는 앞으로 10년간 △저어분 사료 표준화 연구 △사료원료 이용성 향상 연구 △배합사료의 기능성 소재개발 및 대사메커니즘 연구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양식어류의 선발육종 △사료개발 연구정보 시스템 구축·평가 등 5개 분야에 연간 15억 원이 투입되어 연구를 수행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해양 환경변화와 수산자원의 고갈 등으로 양식 어류 사료의 단백질 원료로 이용되고 있는 어분(魚粉)과 어유(魚油)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합사료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어류양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넙치(광어)와 조피볼락(우럭) 사료는 어분 사용량이 40∼80%로 높기 때문에, 배합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저어분 사료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는 산·학·연과 공동으로 11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류 생리대사 메커니즘 규명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 수행으로 사료비용 절감을 통한 수산물 생산원가 절감 등 시장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수행할 연구는 넙치용 배합사료의 주요 단백질 원료인 어분 함량을 최대 50% 까지 낮춰 육분·대두박 등 동·식물성 원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양어용 사료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어분 대체 연구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어분 대체원료와 저어분 사료개발을 위해 산·학·연 협력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유럽산 양어사료의 어분과 어유 사용량을 대폭 줄여 대체원료의 이용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럽산 양어사료 내 어분비율은 연어가 45%에서 18%로, 송어가 40%에서 18%로, 해산어가 50%에서 24%로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한현섭 사료연구센터장은 “산·학·연이 협력하여 저어분 사료를 개발해 양식어가의 사료비용을 낮춰 수산물 생산원가를 절감시켜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수산물 생산과 환경 친화적인 양식산업의 패러다임에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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