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연합 "대형유통업체 PB상품 시장 판매 제한 논의 필요"

[한국농어촌방송=노하빈 기자]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일부 PB(private brand)상품이 일반상품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서울지역의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4개 대형마트에서 식품, 생활용품 PB상품과 일반상품을 2,688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74개 상품군 중 22%인 16개 PB상품의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치간칫솔 41%, 나초칩 34.7%, 둥글레차 33.2%, 당면 28%, 드레싱소스 24.1%, 종이컵 22.7%, 주스 19.4%, 보리차 10.7% 순으로 PB상품의 가격이 높았다.

PB상품이 일반상품보다 가격이 높은 품목(그래프=여성소비자연합)

 이 외에 우동류250g~500g 117.2%, 갈비탕 10.2%, 즉석떡볶이 9.4%, 면류(소면) 5.6%, 간장(진)7.2%, 녹차 5.4%, 냉동돈까스 0.2% 등 각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류 45개 상품군은 PB상품이 평균적으로 12.1%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생활용품류 29개 상품군에 대해서는 PB상품이 26.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제품군은 PB상품과 NB상품간의 가격차이가 10%미만으로 나타났다.

 콘칩 8.6%, 주방세제 8.5%, 삼계탕,면류 8.3%, 만두 7.8%, 면봉 7.7%, 성인용 기저귀 7.4%, 에어졸 6.9%순이었다.

PB상품과 일반상품의 가격차이가 10% 이내인 제품(그래프=여성소비자연합)

 PB상품은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로 대형유통업체 유통마진율을 20~30%대로 감안하면, 일반상품과 가격 차이가 10%미만인 경우는 가격 인하 여력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여성소비자연합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PB상품과 일반 PB상품의 가격 격차는 더욱 컸다. 표백세제 96.1%, 주방세제 66%, 보리차류 67.7%, 세탁세제 23.6%로 가격이 더 비쌌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이와 관련한 소비자 인식도 조사도 실시했다.

 PB상품 구매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가 84.7%였고,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PB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순복 사무처장은 “대형유통기업이 SSM, 백화점,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유통매체를 동시에 운영하며 유통시장의 독과점을 형성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재 생산 제조업까지 수직으로 통합하는 현상이 심화되면 시장가격 형성에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해 소비자 이익을 침해하고 제조업에까지 불공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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