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우즈벡센터의 우즈벡 스쿨팜 현장(사진=KOPIA)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은 우즈베키스탄에 ‘농업한류’가 전파되어 농업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고려인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개발도상국에 맞춤형 농업기술을 지원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우즈벡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 비육기술 향상, 우량 씨감자 생산기술 개발, 고려인 농가소득 증대사업, 스쿨팜 운영 등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소 비육기술 전수로 체중 50kg 늘어 농가소득 25% 증대

우즈벡은 소 사육두수가 1천60만 두 가량 되며, 소고기가 농산물 품목별 생산액 중 2위로 주요 품목이지만 비육기술이 낙후해 생산성이 낮은 실정이었다.

이에 KOPIA 우즈벡센터는 우즈벡 축산연구소와 함께 2015년부터 새롭게 개발한 TMR(완전배합) 사료를 활용한 소 비육기술 향상 실증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9개월령부터 24개월령까지 KOPIA의 TMR 사료를 먹인 소(598.8kg)가 관행의 TMR 사료를 먹인 소(548.7kg) 보다 체중이 50.1kg 정도 증가했고, 사료비도 관행보다 약 64.6달러 절약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KOPIA의 TMR 사료를 활용한 소 비육기술이 축산농가에 보급될 경우 소 1마리당 약 24.6%(268달러)의 소득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KOPIA 우즈벡센터는 내년에 15마을 150농가를 대상으로 시범마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 중 일부 농가는 고려인 농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씨감자 생산기술 보급으로 수입 씨감자 대체 효과

우즈벡에서는 연간 245만2천톤(2014년)의 감자를 생산하지만 이에 필요한 씨감자를 전량 네덜란드에서 수입(약 15,000톤, 1,500만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KOPIA 우즈벡센터는 우즈벡 채소연구소와 함께 2020년까지 씨감자의 20% 국내 생산을 목표로 2015년부터 실증사업을 추진해 현재 우즈벡에 적합한 씨감자 생산기술 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전 국토의 약 75%가 사막인 우즈벡에서 씨감자 생산에 드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씨감자 재배 시 점적관수(방울방울 물주기) 기술을 도입해 씨감자 생산에 필요한 물을 45% 정도 줄이고 생산량을 15% 가량 증가시켰다.

그 결과, 올해 약 750톤의 씨감자를 생산‧보급하여 전체 씨감자 수입량(1만5,000톤)의 5%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 수입대체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겨울철 시설채소재배 통해 고려인 농가소득 증대

우즈벡은 겨울철 채소생산 시설이 매우 부족해 만성적인 채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가격도 다른 시기보다 5~6배 비싸다.

이에 KOPIA 우즈벡센터는 우즈벡 고려인의 농가소득 증대 일환으로 겨울철 고품질 채소생산을 위한 시설재배사업을 올해부터 3년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겨울철에 난방 없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2중 비닐하우스를 매년 3동씩 총 9동을 설치하고, 고려인으로 구성된 채소‧딸기‧토마토 작목반을 구성해 체계적인 작물별 재배기술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고려인의 농가소득을 50% 향상시키고 겨울철 채소부족 현상을 해소하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스쿨팜 ‘우즈벡 영농기술교육 요람’으로 자리매김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가르쳐주는 스쿨팜 운영은 우즈벡 및 대학교 등의 요청으로 올해 5월부터 시작됐다.

배추, 무, 고추,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의 생육단계별 재배기술을 비롯해 점적관수, 멀칭(바닥덮기), 적과(열매솎기) 등 농작물의 품질과 수량을 높이는 기술 등을 전수해주고 있다.

지난 8월말까지 총 15회가 운영이 되었으며, 농업인은 물론 대학생, 교수, 연구원, 공무원 등 각계각층에서 총 360명이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워갔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이규성 국장은 “KOPIA 우즈벡 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증사업들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우즈벡 농업인과 고려인에게 널리 보급해 우즈벡 농업 발전과 고려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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