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전유진 교수팀, 광어 근육 단백질서 혈압 낮추는 ‘ACE 억제제’ 확인...소비 확대 및 수출 증대 기여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세계 수출품목 1위이자 국민 횟감으로 사랑받는 광어(넙치)에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어가 맛있는 국민 횟감에서 이제는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광어 유래 항고혈압 펩타이드(사진=해수부)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제주대 전유진 교수 연구팀이 넙치(광어) 근육 단백질에서 혈압을 낮추는 기능성 물질(peptide)인 ‘ACE 억제제’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며 넙치가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특허 2건과 PCT(특허협력조약 : Patent Cooperation Treaty) 국제 특허 1건을 출원한 상태다.

안지오텐신 I 전환효소인 ‘ACE’(Angiotensin-1-converting enzyme)는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고혈압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생체내 혈관내피세포에 있는 안지오텐신 I 펩타이드를 안지오텐신 II 펩타이드로 전환시키는데 관여하는 효소 이며, 안지오텐신 II 펩타이드의 발생이 증가하면 혈관벽은 수축되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광어 항고혈압 펩타이드의 ACE저해제 계열 혈압강하제 효능비교(그래프=해수부)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수출전략품목 육성사업’에 따라 ‘수출전략품목 육성을 위한 넙치 유래 혈압조절용 신소재 기반 연구(16.7.18.~’17.7.17.)‘로 넙치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수산물에 함유된 건강 유용성분 등을 분석해 왔다.

국내산 광어의 혈압개선 효능 비교(그래프=해수부)

그동안 주로 농수축산 식품 원료인 콩이나 정어리 등에서만 발견되었던 이 ‘ACE 억제제’ 물질이 이번에 광어(넙치)에서 발견됨으로써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의 넙치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대학교 해양의생명과학부 전유진 교수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주대학교 해양의생명과학부 전유진 교수는 한국해양바이오학회 부회장과 한국식품과학회 수산식품분과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표준심의회 기술분과위원회 위원, 제주대학교 기능성수산식품연구센터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영양학회 최다 피인용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국내외에 널리 홍보함으로써 국내 소비 및 해외 수출 증대를 추진하여 넙치 양식어가 소득을 높이고, 향후 넙치 관련 기능성물질 개발과 양식품종 개량 등 연구를 추진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양식 수산물 1위 품목*인 넙치는 맛이 담백하고 양질의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횟감으로 가장 즐겨 먹는 수산물이다.

2016년 기준 4만1,620톤(5천341억 3천만 원)이 생산되어 우리나라 양식 어류 중 생산량 1위인 광어는 작년 기준 총 5천816톤(약 6천만 달러)의 넙치를 일본, 미국 등에 수출했으며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넙치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조성대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식수산물인 넙치의 건강기능성 효과를 입증하여 앞으로 넙치 소비 확대 및 수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국내외 홍보에 힘쓰는 한편, 보다 품질 좋고 경쟁력 있는 양식 넙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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