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공동대표에 안철수-천정배 추대...총선 제1야당 목표 세몰이 본격화

- 초대 상임공동대표에 안철수, 공동대표 천정배 합의 추대…상임선대위원장에 김한길 의원
- 최고위원에 박주선, 주승용, 장병완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박주현 전 청와대 혁신수석 선출
- 당명•당헌당규 및 정강정책 확정…국민회의와 합당 결의도...
- ‘풀뿌리 분권정당’ '숙의(熟議) 선거인단' 공천방식, 시도당에 국고보조금과 당비 배정 규정
-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과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 걸겠다"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국민의당이 2일 오후 '충청권 중원'인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중도개혁’의 깃발을 올리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4.13 총선 제1야당을 목표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지금 담대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명·당헌당규·정강정책·국민회의와의 통합 등을 의결하고 안철수 의원을 초대 상임공동대표로, 천정배 의원을 초대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2월 2일 대전에서 당원, 지지자 등 8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최고위원에는 주승용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에, 박주선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박주현 전 청와대 혁신수석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또 김한길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에 선임하고 안철수, 천정배 두 공동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겸직하기로 했다.

▲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박주선, 주승용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박주현 전 청와대 혁신수석 등이 대표단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KBS1 방송화면 캡쳐)

한국 정당사에서 제3당이 자생력을 갖는 정당으로 성장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거대 양당 체제 타파와 정치혁신을 목표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는 제3당 출현은 ‘제3의 길’ 선택의 정치적 실험이라는 점에서 한국 정치사에 적지 않은 의미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추대된 안철수 대표가 대표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S1 방송화면 캡쳐)

또한 올 4.13 총선 결과에 따라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매개로 한 여야를 망라한 정계재편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국민의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안철수는 국민 여러분의 도구요, 국민의당은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 목소리를 담는 그릇”이라며 “지금 이 기회가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정치혁명의 길을 시작하겠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당이 첫발자국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원하는 것은 오로지 단 하나 진정한 변화이고 이를 위한 혁신이다. 정치의 완전교체, 국회의 전면교체, 민생을 위한 진짜 변화가 그것"이라며 “사람을 바꾸고 판을 바꾸는 혁명을 국민의당이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에,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온몸이 부서져라 뛰겠다"며 제1야당을 목표로 4·13 총선에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는 결기를 밝혔다.

▲ 국민의당 공동대표에 추대된 천정배 대표가 대표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S1 방송화면 캡쳐)

천정배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폭정을 견제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 국민에게 현재는 물론 미래의 희망도 드릴 수 없다”며 “제 모든 것을 바쳐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길을 열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혁명을 이룩하겠다”고 선포했다.

천 대표는 더민주를 겨냥해 "다른 야당에게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쟁으로 승부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과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참신하고 유능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대대적으로 국회에 진출하는 정당,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하고 마침내 정치혁명을 이루는 정당을 여러분과 함께 기필코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상진 공동 창준위원장은 "고귀한 중도의 전통을 복원하기 위해 오늘 대전에서 중앙당을 창당하며 높이높이 중도개혁의 깃발을 올린다"며 "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가 남긴 국민분열, 이념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합의 시대, 협력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국민여러분 앞에 전진에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사회적 합의와 생산적 타협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서 양당제보다는 다당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이런 정치개혁을 이루는 데 앞장서라는 시대적 소명이 국민의당에 부여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공개한 당헌당규에서 '당내민주화'와 '풀뿌리 분권정당'을 지향점으로 제시했으며, 공천방식으로는 사전 심사를 통과한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선거인단이 경선을 실시하는 '숙의(熟議) 선거인단' 방식으로 하되, 전략공천은 당규로 정하는 특별한 사유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각 시도당에는 규약 제정권과 인사권을 주고 국고보조금과 당비도 배정하기로 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황진하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축하 화환을, 정의화 국회 의장이 영상 축사를 보냈다.

또한 동교동계 수장인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정대철 정균환 전 고문이 참석했고,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과 우윤근 더민주 비상대책위원, 김세균 정의당 공동대표, 박준영 민주당 공동대표도 자리했으며,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및 당원·지지자 8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전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수락연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함께 해주시기 위해 기꺼이 대전까지 와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존경하는 선배동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서 제게 맡겨주신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기꺼이 수락하겠습니다.

50일전, 저는 허허벌판 혈혈단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여기 모이신 수천 명의 동지 여러분, 그리고 각 지역의 수십만, 수백만의 국민이 응답해주셨습니다.

국민의당은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라는 수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그릇입니다. 저 안철수는 바로 국민 여러분의 도구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기회가 어쩌면 제게 주어진,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이번에 변화의 터전을 만들지 못하면, 정말 우리에겐 더 이상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습니다.

저는 국민의당에,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길을 열지 못하면 대한민국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온몸이 부서져라 뛰겠습니다.

제가 험난한 신당 창당의 길로 나섰을 때 한 직장인 부부가 제게 주신 문자입니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우리 아이에게 말할 수 있게 해달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선한 사람들이 마음 상처 받지 않도록 국민들 편에서 싸우겠습니다.

우리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세상과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기회가 박탈된 사회 구조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를 포기하는 척박한 세상과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성실하게 일해도 노후를 걱정해야하는 세상과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빈부격차, 남녀격차, 세대격차, 교육격차, 지역격차, 대기업 중소기업 격차, 정규직 비정규직 격차 등 모든 불합리한 격차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득권 양당체제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서울과 평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총부리를 겨누는 세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낡은 분단체제와 싸울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개인의 이해보다는 당의 미래가 우선이고 나라의 미래가 우선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 선당후사를 결의합시다. 국민이 만들어주는 정치혁신의 대 물결 앞에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헌신합시다.

평범한 꿈을 꾸면 평범한 결과를 얻을 뿐입니다. 담대한 꿈을 꾸어야 담대한 변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정치혁명의 길을 시작합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당이 첫발자국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역사는 오늘을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오늘 낡은 정치, 구 정치체제의 종식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온몸을 던져 정치부패, 반목과 대립, 갑질과 막말, 국민의 이익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가짜정치, 게으름과 무책임, 기득권적 사고 등 이제까지 우리 정치를 지배해 온 낡은 관행과 문화를 완전하게 퇴출시키고 정치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단하나, 진정한 변화이고 이를 위한 혁신입니다. 정치의 완전교체, 국회의 전면교체, 인생을 위한 진짜 변화, 오직 그것입니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국회를 바꾸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진짜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어제도 참고 오늘도 참았지만, 내일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이제 결심할 때입니다.

이제 행동할 때입니다.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은 이제 그만 됐다고 명령해 주십시오. 정치의 판을 바꾸고, 경제의 틀을 바꾸고, 남북관계의 길을 바꾸고, 절망을 희망으로, 과거 대신 미래로 나아갈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우리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우리와 함께 정치를 바꿔보시겠습니까? 여러분! 우리와 함께 정말 세상을 바꿔보시겠습니까? 여러분!

어둠은 스스로 물러서는 법이 없습니다. 해가 뜨고 새벽이 와야 비로소 어둠은 물러갑니다.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가지 않습니다. 사람을 바꾸고, 판을 바꿔야 진짜 정치가 시작됩니다.

국민의당은 2016년 한국정치의 판을 바꾸는 혁명을 시작합니다. 군림하는 정치,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정치, 정치인들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진짜 국민의 정치로 국민의 삶을 바꾸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오늘 지난번 제안했던 3당 민생정책회담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로서 공식 제안합니다. 여야 기득권 양당은 19대가 국회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기력했는지를 스스로 반성하고, 이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합니다.

지금은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깰 꿈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할 시간입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한국 정치를 바꾸는 정치혁명의 대장정에 함께 해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똑바로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2월2일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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