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10월의 무인도서’로 선정...‘영해기점’ 무인도서에 첨성대 모양의 관측시설 설치

[한국농어촌방송/신안=나복진·정유정 기자]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의 무인도인 ‘소국흘도’가 첨성대 모양의 독특한 관측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바다 위의 첨성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이 ‘소국흘도’를 10월의 무인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바다 위의 첨성대가 있는 ‘소국흘도’를 해양수산부가 ‘10월의 무인도서’로 선정했다(사진=해수부)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위치한 ‘소국흘도’는 화산암의 일종인 유문암과 응회암 등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우리나라 영해의 기준이 되는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하나이다. 즉 소국흘도로부터 남서쪽으로 12해리(22km)까지가 우리나라의 영해가 된다.

공식 이름은 ‘소국흘도’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소굴도, 소구굴도, 갈매기섬 등의 이름으로 부르며, 누에고치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일명 ‘누에머리’라고도 한다.

또한 소국흘도와 인근 대국흘도는 가거도 8경에 속하며 경관이 빼어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기로 이름난 곳이다.

두 섬에 위치한 ‘희귀한 바닷새류(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34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소국흘도 상부에서는 밀사초와 원추리, 쇠무릎 등 16종의 희귀 육상식물을, 섬 하부와 암반에서는 총 21종에 이르는 다양한 해조류 군락을 관찰할 수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의 소국흘도는 가거도 8경에 속하며 경관이 빼어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기로 이름난 곳이다(사진=해수부)

이러한 생태적 가치 때문에 소국흘도는 2014년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되었다.

절대보전 무인도서는 보전가치가 매우 높거나 영해의 설정과 관련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어 일정한 행위를 제한하거나 상시적인 출입제한의 조치가 필요한 무인도서로, 출입금지, 개발, 토지 형질변경, 토석․광물의 채취․채굴, 나무의 벌채와 훼손, 가축방목, 야생 동․식물의 포획․살생․채취, 자연 생성물의 반출․훼손, 생활폐기물 투기, 음식물조리 및 야영 등이 금지된다.

섬의 서쪽 끝단에서는 우리 선조들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을 상징하는 건축물인 ‘첨성대’를 본딴 모양의 관측시설물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바다 위의 첨성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설물에는 해수면 변화, 지각변동 및 기상 등 해양과학 자료 조사 장비가 설치되어 실시간으로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는 영해기점을 명확히 하고 해양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소국흘도를 포함한 6개의 기점에 첨성대 모양을 한 높이 11m의 관측시설물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총 22개의 영해기점(무인도 13곳 포함)에 ‘바다 위 첨성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직접 섬에 출입할 수는 없지만 약 1시간 40분 가량의 코스로 낚싯배를 이용하여 해상에서 섬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오전 8시 10분) 쾌속선이 출발하며, 약 4시간 후 가거도에 도착하여 낚싯배로 20분을 더 가면 아름다운 소국흘도를 만날 수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소국흘도는 해양영토 및 해양생태 보호 차원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으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켜나가야 할 섬이다.”라며, “앞으로도 이 달의 무인도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무인도서가 지닌 생태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들을 소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양영토의 최일선이자 생태자원의 보고인 무인도서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8월 무인도서로는 전남 여수시 삼산면의 ‘하백도’가, 9월 무인도서로는 인천광역시 중구의 ‘팔미도’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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