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한국마사회가 지난 10년간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말은 무려 4천두 이상이며 수입금액은 2천억 원에 이르고 있지만 국산말 수출은 고작 15두에 1억6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사귀포시)이 27일 한국 마사회로부터 받은 ‘마사회 등록 말 수출·수입 실적’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0년간 한국 마사회에 등록된 말 중에서 총 4,395두가 수입됐던 것에 반해 국내 말 수출 실적은 고작 15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으로 인해 지출된 말 값은 1,963억3,900만원에 달하며 용도별로는 경주용 말은 2,913두, 번식용 말은 1,482두가 각각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년간 매년 440여 마리의 말이 경주용과 번식용으로 수입된 것이며, 한 해 평균 196억원의 말 수입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3,404두로 전체 수입 말 규모 중 77%를 차지, 압도적 1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호주가 617두인 14%, 일본이 204두인 5%, 뉴질랜드 105두인 3%, 영국 13두인 0.2%, 아일랜드 4두인0.1%, 캐나다가 3두인 0.1%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국내 말 수출 실적은 2007년 이후 10년 동안 고작 15두가 수출되어 이는 수입 말의 0.3%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2007년을 비롯한 2009년, 2010년 그리고 최근 2년인 2015년, 2016년은 아예 수출 실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말 수출액도 수입액의 0.1%에 수준인 1억6천여만원 밖에 안 되는 등 국내산 말 산업 성적이 참담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회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산 우수 말 생산기반을 위한 직·간접적 사업에 152억4,765만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배정예산 중 44%가 미집행 돼 결과적으로는 101억597만원만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말 수출과 가장 연관이 있는 ‘국산 마 수출 지원’ 사업은 2013년 한 해만 시행됐으며, 이마저도 배정된 1억8,500만원의 예산 중 4,810만원 밖에 집행되지 않는 등 그동안 국산 말 수출에 대한 마사회의 의지가 매우 빈약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말 산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위성곤 의원은 “말 산업 육성 전담 기관으로 지정된 마사회가 그동안 말 산업 발전은 등한시 하고 경마산업에만 몰두한 결과가 말 수출 참패의 성적으로 귀결됐다.”며 “마사회는 말 산업의 정책적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