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 개최...종자 첨단기술과 우수품종 전시·체험부터 해외바이어 초청 종자수출상담까지

[한국농어촌방송=김미숙 기자] 씨앗이 금보다 비싸다?! 실제로 파프리카 씨앗 3g(750,000원)이 금 1돈인 3.75g (187,000원)보다 비싸다고 한다.

금보다 비싼 파프리카 씨앗 (자료=농업진흥청 동영상 캡쳐)

그것은 비단 파프리카 종자만은 아닐 것이다. 좋은 품종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비싼 개런티를 지불하면서까지 그 품종의 종자를 수입하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은 종자 하나에서 건강한 식품, 친환경에너지, 질병치료제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종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재, 종자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종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이때,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가 열려 대한민국 종자산업의 미래를 밝게 했다.

 

10월 26일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 개막식 모습 (사진=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 이하 재단)은 10월 26일~ 28일까지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북도, 김제시가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종자 관련 국내 유일의 박람회로,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약 100,000㎡ 규모의 면적에 전시포, 전시온실, 산업교류관, 주제전시관 등을 운영했으며 종자기업들이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박람회를 지향하며, 유사 박람회와 차별화하기 위해 국내 종자기업이 개발한 우수품종을 전시포(30,000㎡)와 전시온실(1,260㎡)에서 직접 재배·전시했다.

전시된 작목은 국내 종자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고추 △배추 △콜라비 △양배추 △무 등 16개 기업의 8작목 237품종이다. 

아울러 농업인, 청소년, 어린이 등 관람객들의 연령·직업을 고려하여 다양한 체험·학습 콘텐트도 운영해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했다.

주요 시설인 ‘산업교류관’은 종자관련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비즈니스 전용 공간으로 종자기업, 종자산업관련 기업 등 29개 민간기업이 참가했으며, 중국·일본 등 11개 국가에서 약 40여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했다.

전시부스 외에도 종자기업의 우수품종·기술을 산업 관계자·해외 바이어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업 브랜드 설명회’와 재단과 KOTRA에서 공동 운영하는 ‘해외진출 지원 사업 설명회’ 등 부대행사도 진행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세균 국회의장, 재단 류갑희 이사장이 종자박람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농업기술실용화재단)

한편 산업박람회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종자산업진흥센터 홍보전시관을 활용하여 종자의 역사부터 정부에서 추진하는 종자산업 육성정책까지 한눈에 살펴보도록 하였으며, 로비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협조를 받은 ‘국화 품평회’가 열렸다. 아울러 종자를 수출하기 위해 필수적인 국제 종자검정 기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종자검정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여 동남아 12개국 전문가가 참여한 토론회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식물분자표지연구회’에서는 유전체 육종기술과 소재의 산업현장화 현황과 전망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방사선 민간육종 생산자연합회’에서는 방사선 육종기술과 종자산업 활성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종자산업 관련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행사, 실제 우수품종을 개발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및 소속기관을 견학하고 품종이 사업화되어 수출되는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개최했다.

기업에서 육성한 종자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여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과 씨앗 염색주머니, 토종종자 찾기, 짚풀 공예, 분변토를 활용한 종자심기 등 다양한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해 방문객의 흥미와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류갑희 재단 이사장이 “이번 박람회가 종자산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세계 속에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종자수출 확대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힌 것처럼 우리나라의 종자산업이 더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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