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적정 면적 제공으로 스트레스 감소, 사료요구율 12% 감소, 중량 17% 증가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국립축산과힉원(원장 오성종)은 돼지 우리(돈사)형태의 성장단계에 따라 생산성은 높이고 스트레스는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 사육면적을 최초로 구명해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동물지(Animal)' 9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밀집사육은 사육마릿수를 높일 수 있지만 사료요구율 증가와 생산성 하락, 질병 전파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돼지의 성장단계를 각각 7단계, 6단계로 구분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3단계로 구분하며, 돈사형태와 관계없이 하나의 면적만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돼지우리(돈사) 형태를 농가가 주로 취하고 있는 슬랏형태와 동물복지 및 일부 농가에서 이용하고 있는 깔짚 형태로 나눠 적정 사육면적을 제시했다.

슬랏우리는 돼지 성장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처리구를 4수준으로, 톱밥우리는 3단계의 성장단계에서 처리구를 3수준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각의 생산성과 돼지가 받는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슬랏우리와 톱밥우리 모두에서 사육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증체량이 향상(최대 16.9%)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료요구율은 적정 사육면적을 제공했을 때 최대 12%까지 개선됐다.

스트레스 지표를 나타내는 혈중 코르티졸 수준은 사육면적이 넓어짐에 따라서 감소해 스트레스 반응이 저하됐다. 스트레스 반응과 동반되는 염증과 면역력 저하 또한 사육면적이 넓은 집단에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우리형태와 성장단계를 고려한 최적의 적정 사육면적을 슬랏우리와 톱밥우리에 따라 제시했다.

슬랏우리의 경우, 체중을 11kg~25kg, 25kg~45kg, 45kg~65kg, 65kg~85kg, 85kg~115kg로 5단계로 분류했을 때, 최적의 사육면적은 각각 0.24㎡/마리, 0.44㎡/마리, 0.64㎡/마리, 0.78㎡/마리, 0.91㎡/마리로 밝혀졌다.

톱밥우리는 체중 15kg~40kg, 40kg~75kg, 75kg~110kg에서 마리당 0.55㎡, 0.70㎡, 1.00㎡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김영화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하는 사육면적을 준수할 경우, 생산성 증진 효과로 양돈농가의 수익 증대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는 데에도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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