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지난해 6.13 지방선거로 선출된 도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1년을 마감하고 2년차에 돌입했다. 취임식이 예정된 작년 7월 1~2일 정상적 취임식을 가진 단체장은 5명에 불과했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단체장은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대비태세를 점검했다. 김경수 도지사도 재해대책상황실을 방문해 재해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도지사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탄핵이후 치러진 선거전에서의 이슈 중 하나인 ‘솔선’과 ‘소통’의 행보를 도지사는 물론이고 시장 군수들이 몸소 보여주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상근무 속에서 출범한 도내 민선7기는 도민들의 기대를 곧바로 무너뜨려 버렸다.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하여 5곳의 시장 군수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1년 내내 지속됐다.

그 와중에도 어느 한 사람 예외없이 소통을 부르짖고 관련 기구를 만드는 등 수선을 떨었지만 제대로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선거를 도운 사람이나,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진영 인사들의 자리를 만드는 일에 더 골몰한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노골적인 경우도 허다했다. 진보적 인사가 다수 단체장으로 진출해 기대는 더했으나 솔직히 후한 평가는 어렵다.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김경수 지사의 도정에서부터 대부분의 시군이 일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1년을 마감하고 2년차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결산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홍보에 열중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면 실소를 금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없지 않다. 다만 희망을 노래하는 2주년의 비전이 꿀발림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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