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에 가속도가 붙었다.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도지사의 공약으로 채택되면서 수면위로 떠올라, 김 지사 취임 1년을 넘기면서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이 문제와 관련해 보건의료산업노조,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관계자와 김 지사가 한자리에 앉았다. 처음으로 공식적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는데 의의가 크다.

서부경남 주민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규모가 있는 공공병원이 지역에 들어선다는 것은 큰 선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3년 진주의료원이 폐업되고 6년간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싸고 진행된 논란도 그 끝을 향해가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말이 6년이지 당초 폐업우세 여론에서 폐업부당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전도됨에 따른 피로감도 적지 않다.

새로 건립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방안은 철저하게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한다. 지난 16일 도지사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운동 관계자 등이 가진 면담자리에서 서부경남 공공의료 시설확충에 대한 입지, 방법과 규모 등을 사회적 합의를 통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올해 안에 결론을 내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 등 서부경남 많은 시군이 관련된 사안이니 만큼 여론수렴과 공론화 과정은 제대로 돼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우려하는 바는 이 과정에 개입될 정치성이다. 이미 지난해 입지 선정에 대한 정치인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운동본부, 보건의료노조, 그리고 정치인들이 각자의 속셈을 챙기려 든다면 그 끝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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