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사천공항을 둘러싼 이슈가 뜨겁다. 한쪽에선 국제공항으로의 승격과 확장을 부르짖고 있고, 한쪽에선 장사가 안된다면 그나마 근근이 유지해오는 노선을 감편하려 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사천지역 기관 단체는 물론 서부경남 주민들까지 들고 일어설 일이다. 승격 목소리가 해를 거듭하고 있고, 노선감편에 대해 반발 행동이 잇따르고 있지만 ‘사천’이라는 우물 안 몸부림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

동남권 신공항 선정문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을 때부터 우리나라 남쪽 신공항을 동남권이 아니라 남해안 중간지점이며 기존 공항이 있는 사천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이후 지역을 중심으로 나름대로는 쉼없이 이 문제의 불씨를 지켜나왔다. 최근에는 경남과 전남 9개 시·군으로 구성된 ‘남해안 남중권발전협의회’에서 대한민국 제2국제공항을 사천시 일대에 건설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그런데 확 찬물이 끼얹혀졌다. 사천~김포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이 적자를 이유로 감편하려 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용객 감소로 10년간 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10월 27일부터 주 28회 왕복 운항을 주 14회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천지역에선 연일 규탄 집회를 갖고 있지만 저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사천공항을 대한민국 제2국제공항은 아니더라도 그것에 버금가는 공항으로 키워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하다. 국내 최대의 항공산업 집적지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항공우주산업 허브 지역에 변변한 공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럼에도 사천공항을 둘러싼 목소리가 사천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는 이 목소리를 확산시킬 조직력의 부재는 아닐까. 사천시부터 전략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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