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건축시공·건설안전·토목시공 기술사 3관왕
기술사 취득은 민원인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준비
“시공과 안전 통찰력과 안목 키워 시민에 도움 줄 터”
평일 3시간·주말 10시간 이상 공부 매진 업무에도 열중
공부 집중할 수 있게 현명하게 대처해 준 아내에 감사
“공직에 처음 임할 때 실무와 이론 겸비하겠다고 다짐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공직자가 되겠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전국 최초로 1년 만에 3개의 기술사를 취득한 진주시청 건축과 조용제(41·시설 7급) 주무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조 주무관은 지난 5월 2개의 기술사 시험에 동시 합격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직 공무원이 기술 분야의 고시로 불리는 기술사를 1년 만에 3개나 취득한 경우는 전국 최초 사례이다.

전국 최초로 1년 만에 3개의 기술사를 취득한 조용제 주무관은 “공직에 처음 임할 때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그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국 최초로 1년 만에 3개의 기술사를 취득한 조용제 주무관은 “공직에 처음 임할 때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그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주무관이 취득한 자격증은 '건축시공기술사', '건설안전기술사', '토목시공기술사' 등 3개 이다. 이들 자격증은 기술 고시라고 불린 만큼 취득이 쉽지 않다.

조 주무관이 기술사를 취득하게 된 계기가 공직자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조 주무관은 건축과 관련 민원인들에게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분쟁 발생 시 중재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기술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이유도 크다.

조 주무관은 기술사 자격증 취득으로 만족감도 매우 크다고 했다.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공사종류에 대해 간접 경험할 기회가 됐다고 한다. 공학적인 이론 지식을 통해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해결하고 신기술 신공법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조 주무관은 진주시청에서 업무 강도가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인 건축과 직원으로 짬을 내어 공부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조 주무관은 평일에는 퇴근 후 3시간 이상, 주말에는 10시간 이상 공부를 했다고 한다.

업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조 주무관은 업무시간에는 철저히 업무에 충실했는데, 새로운 시책인 진주시 공공건축가 제도를 기획 및 계획하고 정착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 주무관의 기술사 3관왕은 아내의 도움도 컸다. 조 주무관은 평일과 주말 독서실과 도서관을 전전하면 가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는데 가정과 아이들에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끔 현명하게 대처해 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 주무관의 공직자로서의 목표는 '초심을 잊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는 공직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 주무관은 공직에 처음 임할 때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으며 앞으로도 쉬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공부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건축과 민원은 모든 분에게 만족감을 드릴 수는 없지만 성심성의껏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직장 동료들의 배려도 잊지 않았다. 조 주무관은 선후배, 동료들의 격려와 보살핌 속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경험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노하우를 전해 줄 것이라고 했다.

▲첫 발령은 언제이며 부서는 어디인가요

-2004년 2월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2006년 3월 진주시 건축과 건축신고 1팀을 시작으로 주로 건축과에서 근무했습니다.

▲전국 최초 기술사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어떤 자격증이며 언제 취득했습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1년 이내에 기술사 3개를 취득한 것이 전국 최초입니다. 자격증은 전공과 관련한 건축시공 기술사 및 건설안전 기술사는 2019년 5월에 취득했습니다. 토목시공 기술사는 8월에 최종 취득했습니다.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기술직 공무원은 시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앞서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허가 업무만 담당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건축 시공 현장 경험이 없이 인허가 서류를 검토하는 것은 현실적인 시공과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늘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나이를 먹어 갈수록 현실에 안주하는 내 모습이 싫어 뭔가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 느끼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공사종류에 대해 간접 경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학적인 이론 지식을 통해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된 점과 새로운 신기술 신공법을 받아들이는데 좀 더 유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아주 큰 변화이자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민원인들에게는 어떤 도움이 되나요

-솔직히 예전에는 민원이 생기면 일단 건설업체에 전화부터 해서 무조건 민원을 해결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는 건설업체의 잘못이 아닌 이상은 대부분 민원인의 오해나 잘못된 억지요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자격 취득 후 지금 생각하니 공무원인 자신이 시공적인 과정을 몰라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하며, 반성하게 됩니다. 이제는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민원인에게 잘 설명해 드리고 설득해서 중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유익합니다.

▲급여는 안 올랐나요

-기술사 자격증 취득으로 월급이 약간 올랐습니다. 기술수당이 5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자격증 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작년 초부터 시작해서 1년 7개월 동안 3개의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몇몇 지인을 제외하고는 주변과 거의 인연을 끊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기술사 공부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힘든 자격증인 것 같습니다. 업무시간은 도저히 짬을 낼 수 없어서 퇴근 후 평일 3시간 이상, 주말에는 10시간 이상 도서관 또는 독서실에서 생활했습니다. 이제는 좀 더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고, 특히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공부하면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지 공직에는 이런 자격증 없어도 되는데, 무슨 큰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한으로 몰고 가 몰입해서 도전하고 성취하는 기분을 기술사를 공부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술사 합격 후 소감은

-솔직히 소감은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1년에 3개의 기술사 자격증을 따다니 스스로도 믿기지 않습니다. 고백한다면 이건 정말 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보살핌과 부인의 배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기만 한 나에게 넘치게 부어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공직자로서 또는 자신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공직에 처음 시작할 때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기술사 자격으로 어느 정도 성취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자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사 취득은 내가 기술적으로 누구보다 뛰어나서 취득한 건 전혀 아닙니다. 더 공부하고 경험해서 좋은 일꾼이 되라고 주는 자격증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쉬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공부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공직자의 초심을 잊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는 공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건축과 업무 강도가 높은 곳입니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아시다시피 건축과의 업무 강도가 쎄 힘든 건 사실입니다. 업무시간에는 공부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건축과 내의 새로운 시책인 진주시 공공건축가 제도를 기획 및 계획하고 정착시키기까지 많은 행정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이 제도를 잘 정착시키는 게 당면 과제이기에 지금은 이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힘들지 않았나요

-업무 시간 이후 퇴근해서 공부를 해보면 사실 몸이 너무 힘듭니다. 처음에는 책상에서 30분도 못 버텼습니다. 게다가 공부 시간을 확보하느라 주위 인간관계, 모임 등 포기할 부분이 많아서 체력도 체력이지만 마음이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공부를 같이하는 동료가 있었다면 그나마 의지가 됐을 텐데 홀로 공부하느라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모든 시간을 온전히 버틸 수 있었는지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아내도 공무원으로 알고 있는데

-아내는 현재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근무합니다. 첫 발령지에서 6개월 후배로 입사한 직원의 웃는 모습이 참 예뻐서 호감이 갔습니다. 아내는 지금도 성격이 밝고 긍정적입니다.

▲맞벌이 부부로 육아도 분담해야 하는 데 아내의 지원은 무엇이었나요

-아내도 도청에서 근무하다 보니 많이 바쁘게 생활합니다. 육아는 부부 공동으로 하는 게 맞고 노력은 하지만 공부에 집중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힘들었을 텐데 현명하게 잘 대처해주는 것이 늘 고맙습니다. 아들 둘이 몇 학년 몇 반인지 정도만 알지 숙제며, 준비물은 무엇인지, 지금 뭘 배우고 있는지 세세하게 신경 안 써도 되게끔 뒤에서 챙겨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아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면

-사랑하고 고맙고, 앞으로 내가 더 잘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선·후배·동료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많은 격려와 보살핌 속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앞으로 제가 공부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이 필요한 선후배 동료 공무원이 있다면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비용은 무료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여러 다양한 민원으로 인해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 많지만, 특히 건축 쪽 민원 분들이 대체로 강성입니다. 물론 민원 분들의 입장은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공무원들도 여러 검토를 하고 성심성의껏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민원 분들의 요구대로 처리될 수 없을 때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인생의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아버지입니다. 기술사 공부를 권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애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버지가 되어보니 요즘 그런 감정을 더욱 깊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공직자가 되고 싶나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성 있는 공직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공직자의 초심을 잊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는 공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최근 읽은 안선희 교수님의 ‘담담하게 단단하게’라는 책의 글귀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저희에게 능력을 주시고 일터를 주셔서 주어진 일에 정진할 수 있게 하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로 차가운 이성만 강조하고 따뜻한 심장을 경시하는 세상의 풍조를 거슬러 인간미 넘치는 전문가가 되게 하옵소서. 누구보다 탁월한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지식을 쌓게 하시되, 애써 노력하는 가운데 수월함을 지니게 하시고, 갈고닦은 전문지식을 온기 가득한 인격의 그릇에 담게 하옵소서. 순전하고 진정성 있는 사람됨에 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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