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김용희의세상엿보기] 송가인의 의미 - 뽕따러 가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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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김용희의세상엿보기] 송가인의 의미 - 뽕따러 가세 -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19.08.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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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용희 시인·수필가] 그녀 오래갈 것 같다. 서민의 가수로, 중장년의 가수로. 장윤정 홍진영, 그 친구들은 서민가수라고 하기엔 그저 직업인이고 노래꾼이다. 서민의 삶으로 파고들지 못한다. 서민의 애환과 한을 풀어주고 소탈하고 친근하게 동네우물가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삼식이네 누이같은 가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좀 달라 보인다. 티비조선도 방향을 그리 잡은 것 같다.

'뽕따로 가세' 프로, 그녀의 무명치마와 붐의 두루마기, 이 방송은 일제 때부터 잘 나가던 언론이지만 본 기획은 그리고 송가인이란 상품은 잘 잡은 것 같고 그녀 또한 이런 기획 덕분에 넓게 대중화될 것 같다.

물론 이런 그녀의 서민 컨셉트도 기획이겠지만 그게 출연자의 본성이나 성향이 그러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의도적으로 그리하긴 어려울터, 아직은 유명인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꾸미거나 가식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연예인의 넘사벽을 허문다. 음식을 먹는 먹방도 가식없이 해낸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한이 자연스레 녹아 있고 어떤 노래든 한국인의 정과 한의 정서로 변화시켜버린다. 갑자기 지하철이나 시장에서 누구 옆에 앉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서민 속으로 스며드는 타입, 원래 트롯의 전통적 역할이 그렇다. 서민의 노래요, 한과 설움의 노래다. 본 프로에서 한 사람의 대상 고객을 위해 긴장하는 모습이 아직은 신인이라 그럴지 모르지만 설정의 느낌이 없다.

행사 드레스 3만원, 먹고 살기 위해 남대문에서 비녀를 만들어 팔고, "부모 돈을 너무 많이 가져다 썼다"는 멘트 또한 그냥 딱 서민이다. 기존 트롯 가수들이 장·노년의 위로자요 전통의 계승자처럼 하면서도 기실은 행사비가 수천씩 아니던가. 연 백억을 번다는 장윤정(아나운서 남편의 200배를 번다니) 같은 이는 시장아주머니의 위로자로 그들 속에 녹아들긴 어렵겠다.

송가인 그녀는 부모와의 관계가 우선 넘 좋다. 특히 고향이 시골이고, 알뜰살뜰 가족간 서로 챙겨주는 모습도 다른 가수와의 독특한 차별화다. 전통이란 게 향수란 게 이런 게다. 정지용의 시 '향수' 설운도가 평양공연을 갔을 때 안내원이 그 가사만 보고도 눈물을 흘렸다니. “옛이야기 지즐대던 곳, 실개천이 돌아 흐르고 우묵배기 황소가 해설피 울음을 울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으리요~”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 그가 바로 한국인의 아내요 보릿고개를 넘어오던 육이오를 지나온 우리 근대사의 아내다.

송가인 이름만 들어도 눈물짖는 숭인시장 식당아주머니의 심리를 이해할 만하다. 삶의 고단함에 배어있는 응어리진 한과 설움, 아련한 옛시절의 기억, 항상 열심히 달려도 늘 그자리였던 그들의 삶 우리네의 길고 먼 길.

살기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도심을 굴러다니는 승용차의 거진 반이 외제다. 이제 그랜져는 국민차가 되었다. 집값이 년 몇억씩 오르니 그게 뭔 대수랴. 지난번 행사장에 갔던 기억으로 빕스란 곳을 가봤다. 샐러드 3만원 스테이크 백그램당 이만원 일인 최소 7만원이 기본이다. 매장이 운동장인데도 강북서민(?)으로 가득하다. 어딘가에서 늘 삐걱대는 삶, 바람에 눕는 들풀은 태풍이 지나면 장마가 지나면, 무더운 여름 빙하의 초원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게 한국을 지켜온 힘이요 사실 역사의 주인이었다.

송가인 그녀! 앞으로 또 행사비가 수천만원으로 오르고 몇백억짜리 강남 빌딩주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진 서민의 위로자로서 우리들의 가수로 그녀의 역할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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