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진주시가 시내버스 증차를 추진하고 있어 의아스럽다. 11월부터 평일 25대 증차 운행하는 것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일단 16억원이다. 진주시가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형 교통모델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8억원을 지원받고, 여기에 시비 8억원을 더한 규모다. 정부 사업에 선정된 것은 환영할 일이나, 이 사업의 지속을 위해 계속 들어갈 시비 예산은 적지 않다.

진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등의 연인원이 매년 100만명 이상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용객이 줄어드는 것과 대중교통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 운영하는 것은 별개다. 하지만 혈세를 투입해 운영하는 시내버스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최후의 대책이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연인원이 100만명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증차를 추진하는 것을 쉬이 수긍할 시민이 얼마나 될까.

특히 진주시는 이창희 시장 시절인 지난 2017년 6월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때 시내버스 11대를 감차했다. 당시 시는 그 이유에 대해 도심지 교통 혼잡을 부추기던 소위 돈 되는 중복노선을 대폭 정비하여 그동안 도시 규모에 비해 비교적 많이 운행되고 있다고 여러 경로에서 지적받아 오던 시내버스 운행대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한다고 홍보했다. 그래놓고 2년 만에 스스로 말을 뒤집어 버렸다.

시는 시내버스가 증차되면 재정보조금이 늘어나겠지만, 혁신도시와 역세권 등 도시가 확장되고 있는 상태에서 시민 편의를 위해 증차가 필요하다는 설명한다. 2년전에 혁신도시와 역세권 개발이 없었던 것이 아닌데, 행정이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 시민들로서는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소상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진주시의 이 사업 추진에 대해 헷갈리고 의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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